▶B급 문화, 대한민국을 습격하다(이형석 지음)=B급이라 불리는 독특한 표정과 몸짓, 제스처 속에 깃든 세상에 대한 태도와 개성을 드러내는 양식 및 스타일을 읽어내고,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문화적 표상 및 장르를 분석한 뒤 우리가 왜 싼티, 촌티, 날티에 열광하게 됐는지를 파헤친다. B급 문화로 읽고 보는 대한민국의 진풍경을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북오션. 1만5000원.

▶매구 할매(송은일 지음)=200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아스피린 두알'로 등단한 작가는 인간 삶의 이면에 가려진 그늘에서 고통 받고 소외된 군상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상처 입은 영혼들의 삶을 위무한다.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이 소설은 살아 있는 듯한 인물들의 묘사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문이당. 1만3000원.

▶개똥 세 개(강수돌 외 글·아방 그림)=수많은 영웅 전설이나 성장 동화의 핵심 공식 중 하나는 주인공을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게 하는 멘토와의 만남이다. 책은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아홉 명이 절망의 고비마다 껍질을 깨고 오늘에 이르게 해 준 멘토는 누구였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결국 멘토란 어떤 존재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일등제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위로와 응원을 선물하려고 고민하는 부모님, 선생님이 함께 읽을 만하다. 북멘토. 1만3000원.

▶사이버 공간과 사이버 안보(김인중 지음)=정보통신 분야 세계 1위 위상에 걸맞게 우리는 초고속 통신망을 사용해 사이버 공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점은 단 하나의 불량국가에 의해 우리의 모든 활동과 생활이 마비되고, 정부 기능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이버 공간의 개념과 더욱 풍부한 활용 방안 등을 알려 준다. 글과생각. 1만6000원.

▶지혜로운 교사는 어떻게 말하는가(칙 무어만·낸시 웨버 지음, 윤미나 옮김)=교사의 말 한마디가 어떤 아이에게는 평생 상처가 되고, 어떤 아이에게는 평생 격려가 된다. 말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다루는 기술이 필요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말을 통해 마음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진정으로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는지를 묻고, 학생들과 좀더 효과적이고 평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대화법을 제시한다. 한문화멀티미디어. 1만3500원.

▶빛의 철학 소리철학(박정진 지음)=저자가 보기에 세상은 서양 철학이 찾아온 궁극적 알갱이로 된 것이 아니다. 입자도 아니고 개념도 아니고 신도 아니며, 현대인이 껌벅 죽는 과학은 더더욱 아니다. 세상은 흐름이자 울림이고 눈으로 보기보다는 귀로 들어야 실상을 스스로 드러내는 동사이자 소리, 즉 자연이라고 한다. 저자는 소리철학이 서양 해체철학의 한계를 넘어서는 위대한 원시반본(原始返本)의 철학이라고 선언한다. 소나무.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