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15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받은 김멜라의 세 번째 소설집. 대상 수상작을 표제로 올렸다.
수록작은 '지하철은 왜 샛별인가' '좀비 손금' '젖은 눈과 무적의 배꼽' '드그다 읏따읏따' '아무래짜' '이응 이응' '물먹은 편지' '메께라 께라' 등 8편이다. 2022년부터 최근까지 발표했던 작품들로 작가가 새로이 펼치는 문학적 상상력의 지평을 확인할 수 있다. 성적 쾌감을 주는 기계인 '이응'이 전국적으로 상용화된 근미래를 그린 표제작에서 삶과 죽음, 욕망과 사랑,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시선에 질문을 제기하는 등 그의 소설은 경계를 지우며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간다.
제주 독자들은 '메께라 께라'에 한 번 더 눈길이 갈 듯하다. 앞서 발간한 에세이('멜라지는 마음')에서 필명 '멜라'가 제주 방언인 '멜라지다'에서 왔다고 고백했던 작가다. 소설집 맨 끝에 실린 '메께라 께라'는 제목에서 짐작하듯 제주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단편이다.
이 소설은 오름 위 옴팡진 곳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속에 마법 같은 "메께라"의 어감이 다층적으로 다가온다. "웅덩이에 빗물이 고이듯 내 마음 옴팡진 곳"에 남아 있는 제주의 기억. 거기엔 까만 돌을 쌓아 만든 '물애기' 무덤이 있다. 키우던 고양이가 죽은 상실을 경험한 주인공 '소낭'은 '꼬리따기' 노래처럼 이어지는 생명의 법칙을 배운다.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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