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32)축농증(비부비동염)과 코막힘

[제주건강보고서 3H](32)축농증(비부비동염)과 코막힘
누런 콧물에 가래까지… 만성이면 더욱 불편
  • 입력 : 2013. 08.16(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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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비부비동염은 예전에는 치료가 어렵고 수술후에도 재발이 잦은 난치성 질환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부비동 내시경 수술법과 다양한 항생제 요법이 개발되면서 치료 방법이 크게 개선됐다.

증상 기간에 따라 치료법 달라
상기도감염·알레르기 등 원인

수술 후 콧속 청결유지는 필수

축농증(蓄膿症)으로 알려진 비부비동염은 코 안에 있는 뼈 속 공기가 차 있는 공간, 즉 부비동과 숨길 통로인 비강 점막에 생긴 세균성 염증을 말한다. 감기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에 이환된 후 성인의 2%, 소아의 30% 정도에서 세균성 비부비동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또 비점막의 면역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거나 공기 중 유해자극, 알레르기환경 등에 장기간 노출시 더 악화되는 질환 중의 하나이다.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홍 교수의 도움으로 비부비동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비부비동염의 증상

비부비동염의 증상으로는 급성기에 코 안에 가래가 고여 코가 답답하고 막히며, 누런 콧물이 발생하고 코 주변 뺨이나 이마 주변에 통증이 생긴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목 뒤로 끈적끈적한 가래가 넘어갈 경우 기침을 자주 해 가슴이 답답하며 냄새를 잘 맡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알레르기성 체질이 동반돼 있거나 폐질환이 내재돼 있으면 살덩어리 같은 물혹이 비강내 생기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코로 숨을 쉴 수 없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

▶비부비동염의 분류에 따른 치료 전략

증상이 생긴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분류한다. 급성비부비동염은 병의 이환 기간이 4주 이내인 경우로 염증 과정은 가역적이어서 약물치료로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 아급성 비부비동염은 급성 비부비동염이 회복되지 않고 4주 이상 12주까지 지속되는 경우로 꾸준한 약물 치료 및 보존적 치료로 정상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만성 비부비동염은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우선 약물 치료를 1~2주 시행한 후 반응이 적으면(특히 물혹을 동반한 경우)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비부비동염의 원인

▷감염=대부분의 성인은 일년에 3~5회 정도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을 경험한다. 이 때 부비동의 자연공 점막이 붓고 분비된 점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배출이 정체되면 세균 증식에 적절한 배지 역할을 하게 돼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잘 생길 수 있다.

▷자극물질=담배연기나 염소 소독제, 화학염색제 등과 같은 자극제는 코 점막 상피의 점액섬모운동에 의한 정화작용을 저하시키고 염증성 분비물의 생성을 자극한다.

▷해부학적 폐쇄=선천적 혹은 외상에 의한 비중격과 비갑개의 변형은 부비동 안의 환기와 배액을 저하시켜 점액 축적에 의한 염증반응과 만성 코막힘을 유발한다.

▷알레르기=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을 동반해 쉽게 비강 점막이 부어올라 자연공의 폐쇄를 초래한다.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의 80%에서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돼 있다고 한다. 그 외 치아 뿌리의 염증에 의한 감염이나 조절되지 않는 당뇨, 만성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의 상태에서도 비부비동염이 생길 수 있다.

▶약물치료

병의 이환기간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와 점액분해제, 비점막수축제, 그리고 비점막 부종 동반시 단기간의 경구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수 있고, 보조요법으로 비강 식염수 세척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분비물의 점도를 낮춰 점액 섬모운반 기능이 원활해지면서 약물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어 염증이 보다 쉽게 완화되면서 증상의 호전 혹은 병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

만성 비부비동염은 과거에는 치료가 어렵고 수술후에도 재발이 잦은 난치성 질환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법과 다양한 항생제 요법이 개발되면서 치료 방법이 크게 개선됐다. 적절한 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해부학적 이상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진균성 부비동염, 비용(물혹) 동반 부비동염, 부비동내 점액낭종, 치성 부비동염, 비부비동 종양 일부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와 적절한 수술 후 관리로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술 후 주의 사항

코 수술 후 점막이 재생될 때까지는 대략 2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초기에는 많은 양의 가피(딱지)가 생기고 끈적끈적한 점액성 분비물이 발생해 코가 답답하며,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보다 쉽게 일어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흡연은 반드시 금해야 하며 거의 100% 재발의 원인으로 생각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와 심한 육체 피로는 최대한 삼가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중요한 사실은 축농증 치료는 수술이 70%이고 수술 후 관리가 30%라고 할 정도로 청결한 비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비강 세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에 따라 건강한 코 안 점막의 재생과 더불어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줄어들어 치료기간 단축과 더불어 만족스런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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