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33)노인의 구강관리

[제주건강보고서 3H](33)노인의 구강관리
나이들면 어금니 소실 많고 씹는 힘 약해져
  • 입력 : 2013. 08.23(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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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치아가 많이 상실됐더라도 남아 있는 치아를 가능한 오래 유지하려면 주기적인 치과검진과 스케일링이 가장 중요하다.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감세훈 교수가 환자의 의치 제작에 따른 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젊은때 부터 관리 잘하면 무난
정기검진과 스케일링 선행돼야

칫솔질 습관·방법 따라 효과적

'백세시대(百歲時代)'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넘어가고 있으며, 이제 노년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게 화두가 되고 있다. 노년층은 소아청소년, 장년층과 또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점은 구강 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백세시대의 건강함과 행복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식도락(食道樂)이 빠질 수 없을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구강건강을 챙겨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감세훈 교수의 도움을 받아 노인의 구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6세를 전후해 나기 시작해 15세 경에 완료되는 영구치가 구강 내에서 60년 이상 기능을 한 경우에는 구강위생 관리가 철저하지 않게 되면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상실하게 된다. 특히 어금니인 대구치(영구치 중에서 가장 대형으로 각 측에 3개씩 합계 12개가 있다)의 소실이 많이 발견되며, 이는 저작력(씹는 힘) 저하를 가져오면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치아들도 치주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으며, 치아의 노화 과정에 마모 및 치수의 퇴축으로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질환의 인지 및 발견이 늦어져 발거(뽑거나 빼버림)에 이르기도 한다. 더불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으며, 전신질환과 더불어 구강건조증이 구강 내에 치아우식증 발생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음식물이 남아 구취 및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잔존하는 치아는 노화 과정 중에 치은 퇴축이 발생함에 따라 치근(치아뿌리)이 노출돼 치경부 치아우식증이나 치경부 마모증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또 칫솔질의 능력이 이전보다 떨어져 깨끗한 구강 환경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건강한 치아 유지를 위해서는 우선 주기적인 치과검진 및 스케일링이 선행돼야 한다. 대한민국 40대 이상 인구 80% 가량이 치주질환을 경험했고, 60세 이상 인구의 70% 가량은 치은 퇴축과 치근 노출을 경험한다. 노년인구에서도 치아가 많이 잃었더라도 잔존하는 치아를 가능하게 오래 유지하려면 주기적인 치과검진과 스케일링이 가장 중요하다. 통증이 시작된 이후에는 미리 예방치료나 단순 치료의 시기를 놓쳤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평소 아무런 통증이나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의들은 통상적으로 1년에 2~3회 치과 방문을 추천하고 있다.

하루 세 번, 식후 3분 내, 3분 동안 칫솔질 습관은 구강건강에 도움이 되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는 칫솔질은 특히 중요하다. 하루 3번 이상의 칫솔질은 치아 수명을 평균 2.6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칫솔질은 가급적 측방압을 받지 않도록 횡으로 닦는 것은 피해야 하며,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쓸어올리거나 내리는 방향으로 치은에 적당한 자극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칫솔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려면 3~6개월에 한 번씩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더불어 치아 사이 공간이 넓어짐에 따라 치간칫솔이나 치실 같은 보조기구의 사용이 추천되며, 가급적이면 이쑤시개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 치근노출이나 치경부 마모증이 심한 경우 마모제가 많이 함유된 치약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입이 마르는 경우 침 분비를 자극하기 위해 사탕을 먹거나 껌을 씹게 되면 당을 과다하게 공급하고, 과도한 씹는 동작으로 치아의 파절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증 개선을 위해서는 야채나 신맛이 적은 과일을 먹는 것이 좋으며,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거나 입을 자주 헹궈주는 것이 필요하다. 치과용 가글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가면역질환 등과 관련해 타액 분비가 크게 줄어드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인공타액이 필요하다.

다수 치아의 상실로 의치나 보철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의치는 남아있는 치아와 치주조직에 기대어 상실된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이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잠들기 전에 꼭 빼놓아야 하며, 찬물에 담가 보관해 의치의 변형을 예방해야 한다. 의치나 보철물도 내 치아와 같이 식후에는 청소가 필요하다. 치약을 묻히지 않은 칫솔을 이용하거나 비누를 묻힌 거즈 등으로 표면을 청소해야 하고, 세균의 번식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의치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소독약이나 표백제, 끓는 물에 삶거나 하면 의치의 변성이나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한 보철물이나 의치는 제작 당시와는 달라진 치은이나 치아 상태에 따라 다시 제작하거나 수리가 필요할 수 있다.

대부분 오랜 동안 잇몸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들의 잇몸 상태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더 나쁠 가능성이 높다. 치료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잇몸치료제로 통증을 줄이고, 병의 원인을 치료하지 않아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치과의사와 상의 후 잇몸치료제의 복용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세훈 교수는 "치아를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은 노년기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적절한 예방치료를 받고, 평소에도 올바른 칫솔지과 구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 75세 이상은 전체틀니, 부분틀니의 보험치료 사업 및 스케일링 건강보험 사업 등을 이용하면 치료비 부담을 줄이면서 적절한 보철수복과 구강 건강 유지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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