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신나GO](15)커피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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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가지 맛과 향… 커피에 반하다
  • 입력 : 2013. 09.06(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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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이 강사가 커피 추출을 선보이고 있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릴 땐 사진 오른쪽처럼 드립포트와 드리퍼, 서버, 필터 등이 필요하다. 김지은기자

쌉싸래한 줄만 알았는데 달달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신맛이 느껴지다가도 끝맛은 부드럽다. 하나의 원두로도 수천 가지 맛을 우려낼 수 있다는 말을 귀가 아닌 입이 먼저 알아 듣는다.

제주커피농장이 운영하는 커피교실에선 '신세계'가 펼쳐진다. 미처 몰랐던 커피의 수많은 향과 맛에 저절로 촉수가 향한다. 사서 마실 땐 무심히 지나쳤던 커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배울 수도 있다.

수강생 문송희(39)씨는 "전에는 마실 줄만 알았지 커피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다"며 "수업을 받으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세계를 만나게 되는 것 같아 재밌다"고 말했다.

"커피는 무조건 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좋은 재료로 잘 내린 커피는 맛과 향이 풍부합니다. 꽃 향기가 나기도 하고 열대 과일 맛이 전해지기도 하죠." 노진이 강사의 말이다. 커피콩을 볶는 과정을 가공, 그것을 분쇄해 물과 함께 맛있는 성분이 우러나도록 하는 걸 추출이라고 하는데 이 두 과정이 커피 맛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이날 수업의 핵심은 핸드드립으로 커피 추출하는 법 익히기. 핸드드립(hand drip)이란 말 그대로 손으로 직접 커피를 내리는 것을 말한다. 볶아서 간 커피콩을 거름 장치에 담고 그 위에 물을 부어 커피를 만드는 방법이다.

뜸을 잘 들여야 맛있는 밥이 되듯이 커피도 뜸 들이는 게 중요하단다. 노 강사는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 때는 뜸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며 "커피를 볶은 정도에 따라 물의 온도를 맞추고, 물줄기를 가늘고 빠르고 촘촘하게 흘려야 커피의 맛있는 성분이 잘 우려난다"고 강조했다.

노 강사의 말에 맞춰 수강생들이 직접 커피 추출을 연습했다. 기자도 함께했다. 드립포트에 뜨거운 물을 담고 드리퍼에 담긴 커피를 골고루 적시듯 물을 부었다.

'가늘고 빠르고 촘촘하게' 물줄기를 흘려야 한다는데 그게 쉽지 않다. "익숙해 지기까진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노 강사가 귀띔했다.

자신이 직접 내린 커피는 그 자리에서 맛을 본다. 분명 같은 원두로 내린 커피인데도 누구 것은 시고, 누구 것은 쓰고 맛이 제각각이다. '손맛'이 중요한 건 커피도 예외가 아닌 듯했다.

제주커피농장은 커피교실을 상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초보자를 위한 생활 속 커피반, 커피마니아 중급반 등을 진행한다. 쓴맛 때문에 커피를 꺼렸던 사람들이 들어 봐도 좋을 듯하다. 전에는 몰랐던 커피의 향과 맛에 입이 먼저 놀라게 될 테니. 문의 제주커피농장 721-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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