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분석]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조성 어떻게 돼가나

[이슈 & 분석]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조성 어떻게 돼가나
출발 좋은데 점차 '시들'
  • 입력 : 2013. 09.16(월) 00:00
  • 한국현 기자 khha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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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모금액 중 제주도 출연금 64.5% 차지
시민들 십시일반 동참 속 순수모금은 16억
각계 각층 인사들 대상 전방위적 홍보 필요

서귀포시가 시민들과 함께 교육발전기금을 모금하고 있으나 출향인사와 시 지역에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사업체, 외부자본의 관심은 부족하다. 이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인 홍보와 함께 기금 모금으로 이어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2011년 4월 순수 민간 재단법인인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이사장 송형록)을 설립하고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육발전기금의 설립취지는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제주시 등 외부로 떠나지 않아도 되는 교육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교육발전기금의 목적사업은 지역교육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교육환경 개선 지원, 인재육성, 특화 교육프로그램 개발 지원, 장학사업 등이다.

시와 교육발전기금은 모금 목표액을 1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 8월31일 현재 교육발전기금 모금액은 46억5100만원. 이 가운데 제주도의 출연금이 30억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64.5%를 차지하고 있다. 시민과 지역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낸 순수모금은 3년여 동안 16억5100만원에 불과하다. 도는 지난해 20억원, 올해 10억원을 교육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도교육청도 교육발전기금에 2012년 5억원, 올해 3억원을 보조했다. 전체 모금액 46억5100만원은 도교육청의 보조금을 뺀 금액이다. 순수모금액은 2011년 9억2900만원, 2012년 4억9900만원, 2013년 2억2300만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올해의 경우 3개월 보름 정도 남았지만 지난해보다 많은 5억원 이상의 모금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손수모금액의 경우 재단이 설립된 해인 2011년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모금이 활발했지만 그 이후에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1개좌 갖기 운동을 전개하며 1인당 적게는 1000원에서부터 많게는 10만원까지 적립하고 있다. 교육발전기금에 큰 기대를 걸고 십시일반으로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한 출향인사와 서귀포시가 갖고 있는 자원을 이용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사업체, 시 지역에 진출한 외부자본 등은 모금에 인색하다는 게 교육발전기금 관계자의 말이다. 1개좌 갖기 운동에는 시민 7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이 통장으로 자동 이체하는 금액은 월 평균 750만원 정도다.

송형록 이사장은 "서울 출장 등을 통해 출향인사들에게는 '고향 사랑'을, 사업체와 외부자본 등에게는 이익의 지역사회 환원을 부탁하면서 교육발전기금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일부를 제외하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교육발전기금은 그동안 제주도교육청의 보조금 8억원과 적립된 기금이자로 초·중·고교의 방과후 학습,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논술·면접 캠프, 수능대비 국어영역 특강 등의 교육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교사와 학부모들로부터 공교육을 보완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3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교육관련 기금을 모금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장학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은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 해소와 교육환경 개선 등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면서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교육발전기금은 아직까지는 모금만 하고 있지 모금액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교육발전기금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꼭 필요한 곳에는 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동시에 모금도 계속하겠다"며 "기금사용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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