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32)소리샘여성중창단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32)소리샘여성중창단
서귀포 곳곳 노래로 전하는 위로
  • 입력 : 2013. 09.26(목)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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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를 무대로 크고 작은 공연에 참가해온 소리샘여성중창단원들이 지난 8월 소록도 봉사활동에 참가해 기념촬영했다.

12개 서귀포 여성단체장 모여 탄생 15년째 활동
매년 네차례 이상 시설 위문공연 등 꾸준히 진행

서귀포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무대에 그들의 노랫소리가 빠지지 않는다. 군부대 위문 공연에서 수능 수험생을 위한 음악회까지 그들은 정성스레 빚은 화음을 통해 위로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서귀포학생문화원(원장 나종창) 소속 동아리인 '소리샘여성중창단'. 아마추어 중창단이지만 지난 4월 네번째 정기연주회를 치르는 등 꾸준히 실력을 키워가고 있는 단체다.

'문화예술관광도시 서귀포'를 가꾸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소리샘중창단은 1998년 11월 창단됐다. 당시 서귀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12개 여성단체의 대표들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개최도시 주민으로서 대회를 널리 알리고 음악을 통해 지역에 봉사하겠다는 뜻으로 중창단을 만들었다. 창단 초기에도 유채꽃국제걷기대회, 서귀포칠십리축제, 서귀포종합예술제, 서귀포여름음악축제,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등 여러 행사에 참가하며 이름을 알려나갔다.

자생 동아리로 활동하던 소리샘중창단은 2005년부터 평생학습관으로 지정된 서귀포학생문화원 소속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단원은 나이 30대에서 70대까지 20명에 이른다. 자영업, 농업, 보험설계사, 전업주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매주 화요일 오전엔 평생교실 강좌로 서귀포학생문화원을 찾아 노래 연습에 열중한다.

이즈음에는 서귀포시 평생학습축제 참가 준비로 연습량이 더 늘었다. 가곡, 가요, 종교음악, 영화 주제가 등 소리샘중창단이 들려주는 곡의 빛깔은 다채롭다. 4년째 중창단을 지도하고 있는 강현수씨는 "연령대가 폭넓고 직업도 각기 다른 단원들이지만 음악으로 하나된 모습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소리샘중창단은 그동안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지금까지 70회 넘게 공연을 이어왔다. 특히 양로원, 재활원, 여성쉼터 자선바자 등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소리샘중창단의 노래가 있었다. 이들은 매년 상반기 2회, 하반기 2회 이상씩 노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마전에는 서귀포를 벗어나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광복절인 8월 15일 소록도를 찾은 단원들은 '사랑', '보리밭' 등을 선사하고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소리샘중창단은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해마다 소록도로 향할 생각이다.

창단 멤버인 이승자 단장은 "양로원 등에서 공연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그곳에 있는 분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짠해진다"며 "특별하게 가진 것이 없는 우리들이 노래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보람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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