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37)류마티스 관절염

[제주건강보고서 3H](37)류마티스 관절염
관절 붓고 아프고 뻣뻣… 퇴행성관절염과 달라
  • 입력 : 2013. 09.27(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난 25일 문을 연 제주대학교병원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전문질환센터에서 류마티스 환자에게 PRIMUS RS 장비를 이용해 다리 근력 측정과 근력증진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흡연자 발생률 높고 증상 심해
조기진단·초기 적극 치료 중요

최근개발 약 효과 매우 뛰어나

주변에서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수 있다. 관절염은 나이 든 사람들이 관절을 많이 써서 생기는 병을 떠올리는데, 이는 퇴행성관절염이다. 이와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손, 발, 무릎 등 여러 관절에 지속적인 관절염을 일으켜 결국엔 관절손상으로 장애를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인구의 1%가 이 질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선 6000명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진석 교수의 도움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알아본다.

# 원인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이라는 면역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전적인 것도 어느 정도 관여하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전달되는 유전병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감염, 치주염, 흡연 등 환경적인 요인이 더해질 때 병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증상이 비흡연자보다 심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 증상

관절이 붓고 아프고 뻣뻣하게 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붓고 아파서 주먹을 쥐거나 관절을 움직일 수 없고, 이런 증상이 한시간 이상 지속되고 오후가 돼서야 풀린다. 처음엔 손가락 한두마디가 붓고 아프다가 양손가락으로 번지고 손목, 무릎, 발 등 여러 관절이 아플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쓰면 점점 더 아프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움직이다 보면 부드러워져 증상이 완화된다. 퇴행성관절염에서 흔히 보이는 증상인 손끝이 튀어나오거나 허리(요추)를 침범하지 않는다.

관절증상 뿐 아니라 전신증상도 나타날 수 있어 입맛이 없고 전신이 쑤시며 기운이 없고 쉽게 피로하게 된다. 빈혈도 생길 수 있고 안구 및 구강건조 증상, 손발저림, 피부증상, 결절, 골다공증도 나타날 수 있다.

# 진단

진단에 있어 환자의 특징적인 증상과 진찰소견이 중요하다. 특징적인 증상은 손가락, 발가락, 손목, 무릎 등의 관절에 염증이 생겨 붓고, 열감, 관절 움직임 장애가 나타나고 아침에 뻣뻣한 증상이 지속된다. 관절이 아픈 것이 염증 때문인지를 의사가 세밀한 진찰을 통해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는 없지만 혈액검사와 영상촬영은 진단에 도움이 된다. 혈액검사를 통해 류마티스 인자, 항CCP 항체와 같은 병을 일으키는 항체가 있는 지, 염증수치를 검사하게 된다. 아픈 부위 촬영을 비롯해 증상과 진찰소견, 검사소견을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 정확한 진단과 조기진단이 병의 진행을 막고 완치에 이르게 할 수 있다.

# 치료 및 예후

환자의 10%는 완치가 되지만 나머지 90%의 환자들 중 일부는 매우 빨리 악화되고 일부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아직까지 완치는 어렵지만 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거나 늦추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다. 관절염 증상이 생긴지 2년 이내에 관절파괴가 일어나기 때문에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진단과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다. 일단 망가져 변형이 생긴 관절은 되돌릴 수 없어 아무리 좋은 약도 치료시기를 놓치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증상이 생기고 최소 6개월 이내에 진단이 돼야 하고 초기부터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관절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

염증이 심한 시기 며칠을 제외하면 아프더라도 관절은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염증이 있는 관절을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굳게 되고 관절파괴가 더 빨라진다. 염증이 심한 급성시기에 냉찜질을 하고 어느 정도 통증이 조절되면 온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평지를 걷거나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 관절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흡연자들은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그동안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염증을 없애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주력했지만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약제들은 병의 원인에 바탕을 둔 치료제로, 치료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 또한 다른 약에 비해 많지 않아 확실한 치료제로 자리매김하면서 환자들에게 류마티스 관절염도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67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