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 입력 : 2013. 11.29(금) 00:0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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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김승욱 옮김)=영미권 최고의 비평가이자 논쟁가로서 이름이 높았던 저자의 유작 독서에세이 선집이다. 서른여덟 편의 독립된 에세이는 시간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책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개 저널리즘의 장에서 발표된 글이다. 아이러니와 모순과 풍자적 요소가 가득한 신선한 일화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하는가 하면 책으로부터 진정 성찰할 만한 주제를 적재적소에 제시하기도 한다. 위선에 대한 예리한 조롱이 한국의 무기력한 비평문화에 적어도 작은 칼집 정도는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서평이 붙었다. 알마. 2만2000원.

▶러시아 명시 100선(최선 편역)=한국인의 정서와 가장 유사한 감정을 노래한다는 러시아 명시 100편을 엄선해 소개하고 감상을 덧붙였다. 푸슈킨, 예세닌, 파스테르나크 등 러시아 대문호들이 들려주는 삶, 조국, 사랑, 시인, 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인생 예찬을 담은 정통 러시아 명시 컬렉션이다. 북오션. 1만5000원.

▶사월의 미, 칠월의 솔(김연수 지음)=올해로 등단 20주년이 된 저자의 다섯번째 소설집이다. 열한 편의 소설은 작가(혹은 작중 화자)의 개입 없이 소설 속 인물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창작과비평에 실었던 '벚꽃 새해', 문학동에에 실린 '일기예보의 기법', 제3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등이 있다. 문학동네. 1만2000원.

▶길귀신의 노래(곽재구 지음)=저자가 살아온 발자취 그리고 그 삶에서 만난 사람들, 함께 걸어온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써내려갔다. 4부로 구성된 책은 각 부마다 시인이 걸어온 인생, 와온과 여수 바다에 대한 애정, 세계 여러 나라 여행길에서의 서정이 짙게 드러난다. 이야기를 생동감 있고 아름답게 들려주는 사진도 실렸다. 열림원. 1만4000원.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김하나 지음)=분식집 아주머니의 작은 배려에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꾼 간디까지 예술과 문학, 역사, 스포츠, 행정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건져올린 무한한 생각과 반짝이는 시도들을 소개한다. 지금껏 가로막아온 창의성의 신화를 깨고 그 본질을 묻는 짧고 즐거운 대화로 구성됐다. 권위 넘치는 대화가 되어버린 창의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유연한 사고로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씨네북스. 1만3000원.

▶꿈을 가꾸는 스피치(박진호 외 지음)=현대사회는 자기 표현력의 시대이며, 21세기의 경쟁력은 커뮤니케이션에 달려 있다. 그동안 초중고학생들의 비전스쿨프로그램과 성인들 스피치교육을 진행해온 저자들은 학생들의 표현력이 매우 낮은 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는 성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피치 교육은 단지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고 칭찬과 배려, 첫인상을 좋게하는 노력과 목소리 훈련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한덤북스. 1만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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