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3)인터벤션-(상)뇌혈관 질환 치료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3)인터벤션-(상)뇌혈관 질환 치료
수술없이 혈관으로 도관 삽입해 병변부위 치료
  • 입력 : 2014. 01.17(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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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양태기 교수팀이 대학병원 뇌혈관조영실에서 뇌동맥류 환자에게 혈관조영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 개통 해당
미리 진단되면 예방적 치료 가능

증상에 따라 다양한 수술 이뤄져

현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은 건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갑작스럽게 발생해 생명을 위협하거나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뇌졸중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날이 추워지면 뇌졸중에 대한 관심도는 최고조에 이른다.

뇌졸중은 뇌혈관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혈관 질환의 치료방법에는 약물치료에서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혈관 안으로 관을 집어넣어 치료하는 혈관내 치료방법 (Endovascular Treatment)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많은 뇌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양태기 교수의 도움으로 뇌혈관 질환 치료 중 혈관내 치료방법을 소개한다. 제주대학교병원과 양태기 교수는 지난해 6월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로 부터 '뇌혈관내수술' 인증 의료기관으로 선정되고, 수술 인증 자격을 획득했다.

중재적 치료방법 (Interventional Treatment)으로도 불리는 이 치료법은 뇌혈관 질환 발생시 두개골을 열지 않은 채 굵은 도관과 가느다란 미세도관을 차례로 혈관내로 삽입해 병변부위에 도달시켜 병변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 치료 방법은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도에서 부터 그 시작점을 찾을 수 있으나 그 당시에는 혈관내 치료가 태동하는 단계의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치료였다. 이후 1991년도에 백금코일을 이용한 치료가 시작되면서 혈관내 치료법이 발전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하루가 다르게 다양하고도 효과적인 치료 방법과 기구들이 개발되면서 혈관내 치료법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뇌졸중에 대한 혈관내 치료 방법은 뇌혈관을 볼 수 있는 장비가 갖춰져 있는 뇌혈관조영실이라는 공간에서 이뤄진다. 대부분 사타구니를 지나는 대퇴동맥을 통해 직경 약 2~3㎜의 굵은 관을 삽입해 목부위까지 올리고, 그 굵은 관안으로 다시 직경 0.5~1.5㎜의 가느다란 미세도관을 머리 안의 병변 부위까지 위치시켜 뇌혈관 질환을 치료하게 된다.

이 혈관내 치료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야는 출혈성 뇌졸중과 허혈성 뇌졸중으로 구분된다. 뇌동맥류나 뇌혈관기형과 같이 뇌출혈을 일으키는 질환들과 좁아지거나(혈관 협착) 막힌 혈관을 넓히거나 혈류를 재개통 시키는 분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혈관내 치료가 시행되고 있는 분야는 뇌동맥류의 예방적 치료 분야이다. 뇌동맥류는 뇌혈관벽의 일부가 부풀어 풍선 또는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얇아지다가 결국은 파열돼 뇌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뇌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미리 진단만 된다면 예방적인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또 하나의 분야는 혈전제거술 분야이다. 갑자기 혈관이 막혀 응급실로 실려오는 뇌졸중 환자 중에서 혈관이 막힌지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이 혈관내 치료방법을 통해 막힌 혈관을 재개통 시킬 수 있다. 굵은 도관 안으로 가느다란 미세도관을 혈관이 막힌 부위까지 도달시키고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주입하거나 혈전을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방법들을 이용해 혈류를 다시 통하게 하는 치료가 가능하다. 또 뇌혈관이 동맥경화로 좁아져 있어 신경학적인 증상을 나타낼 경우 좁아진 부위에 혈관내로 접근해 풍선을 확장시킨 후 스텐트라는 혈관 확장을 유지해주는 볼펜 용수철과 같은 기구로 좁아진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이 외에도 동정맥 기형이라든지 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돼 있는 질환 등 다양한 혈관내 질환의 치료에 혈관내 치료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증례1

67세 남자 환자로 운동중 갑자기 뒤로 쓰러진 후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의식이 없는 상태가 지속돼 응급실로 실려왔다. 응급실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 뇌동맥류가 파열돼 발생한 뇌지주막하 출혈로 진단됐다. 환자는 2개의 뇌동맥류가 진단됐고, 과거에도 두 차례의 뇌동맥류 파열로 두 번이나 개두술을 통한 뇌동맥류 치료를 받았던 환자였다. 환자는 혈관내 치료방법인 뇌동맥류 코일 색전술을 응급으로 받았고, 이후 환자는 뇌출혈로부터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돼 퇴원했다.

▲사진 좌측은 뇌지주막출혈의 뇌CT 사진이며 가운데는 코일색전술 전의 뇌동맥류를 보여주는 사진. 우측은 코일 색전술 후의 사진.

▶증례2

평소에 당뇨가 있던 84세 여자 환자가 동네 사람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과 좌측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30분만에 응급실에 도착했다. 검사 결과 환자는 우측 내경동맥이 막힌 것으로 진단돼 응급으로 혈전제거술을 받았다. 혈전은 모두 제거돼 혈류가 회복됐으며 환자의 신경학적 이상 증상은 모두 회복됐다.

▲사진의 좌측은 혈전 제거술 시행전 혈관이 막혀있는 상태. 우측은 혈전 제거술 후 혈관이 재개통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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