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23)중국맥주에서 배운다-(3)맥주축제 개발 필요

[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23)중국맥주에서 배운다-(3)맥주축제 개발 필요
즐길거리는 기본… 문화·휴양 등 아우르는 종합콘텐츠 필요
  • 입력 : 2014. 02.10(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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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맥주축제는 맥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 제공은 물론 문화, 먹거리, 놀거리, 관광과 휴양까지 아우르는 100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희만기자

제스피 출시 기념 재즈 페스티벌 동네 잔치 한계
전세계 제조사 참여하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해야

제주맥주가 지역대표 관광상품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인이 참여하는 제주맥주 축제를 개발해야 한다.

매년 8월 중순 개최되는 중국 칭다오 맥주축제는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새로운 먹거리문화 창출, 관광객 유치증대 등에 힘입어 아시아 최고의 관광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칭다오 맥주 축제기간에는 관광객 400만명이 방문해 1200여톤의 맥주를 소비했다. 칭다오 연간 관광객 5000만명의 약 10%에 이르는 수치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무려 400억원에 달했다.

▶제주맥주 출시 6개월 사업효과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7월 제주지역 맥주 제스피(Jespi)를 탄생시켰다. 제스피는 제주의 깨끗한 화산암반수와 제주도민이 직접 생산한 100% 청정 제주보리가 만나 정통 독일식 맥주로 탄생했다. 제스피는 Jeju spirit(제주 정신)에서 이름을 따왔듯 제주만의 독특한 혼(魂)을 그려내고 있으며 그 맛 또한 국내 맥주의 밋밋함과는 차별화된 맛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인근에 495㎡(150평) 규모로 영업장 1개소를 개설해 국내·외 관광객과 도민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제주맥주가 제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자리잡는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제주맥주 경제활성화 기여

제스피의 탄생 배경에는 맥주사업을 통한 수익창출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핵심 키워드가 맞춰져 있다. 제주산 보리를 수매해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고 제스피 영업장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역시 제주산 농수축산물을 이용함으로써 농어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한 것이다.

제주에서 생산된 보리는 농협과 계약재배 후 전량 수매해 농가의 겨울철 중요한 소득원 중 하나였으나, 수매 중단과 함께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2001년 11만톤에서 2012년 1만톤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과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제주 보리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다수성이며 단백질 함량이 낮은 고품질 맥주보리 호품, 백호 등을 개발해 국산 맥주보리 산업화 기반을 조성했다. 2003년도에 개발한 호품은 수확량이 많고 종실 색택이 밝으며, 맥주 제조 특성이 우수해 우리나라 맥주용 보리가 국제적 품질 경쟁력을 갖게 된 품종이다. 백호는 2008년도에 육성된 품종으로 제주지역 적응성이 우수한 품종이다. 흰가루병과 바이러스병에 저항이 높고 수량도 6.7톤/ha으로 호품에 비해 17% 높은 품종이다.

맥주의 맛은 품종에 따라 다양한데 호품은 부드럽고 비교적 순한 맛인 반면, 백호는 쌉쌀한 보리맛이 진하다. 맥주제조에 중요한 특성인 발아율, 단백질, 효소력 등과 제주지역 적응성이 우수한 백호는 도내 농가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2012년 제주맥주 원료로 사용할 백호보리 보급종 종자 2톤을 농가에 보급, 지난해 13.3㏊에서 40톤의 원료맥을 생산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원료맥 16톤을 수매, 제주맥주의 원료로 활용하고 나머지 24톤에 대해서는 가공용으로 판매됐다.

▲지난해 칭다오 맥주 축제기간에는 관광객 400만명이 방문했다. 이는 칭다오 연간 관광객 5000만명의 약 10%에 이르는 수치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무려 400억원에 달했다.

▶제주맥주 관광활성화 미흡

제주맥주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는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주맥주 축제를 개최해 전세계 관광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에서 제주 프리미엄 맥주 제스피 출시 기념한 재즈 페스티벌을 개최했지만 동네 홍보에 그쳤다. 국내 유수의 재즈 아티스트들이 출동해 거리 곳곳에서 공연을 펼쳤고 거리 한켠에서는 마임 공연과 사주카페 등의 이벤트가 도민들과 함께 했지만 제주맥주를 도외로 홍보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재즈 페스티벌을 벗어나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은 맥주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1991년 시작된 칭타오 맥주축제는 이제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8월10일~25일까지 개최된 제23회 2013 칭타오 국제 맥주 축제에는 독일, 체코, 덴마크 등 전 세계 18개국 40여개 브랜드 300여종의 맥주가 참여했다.

이처럼 칭다오 국제맥주축제는 변함없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칭타오 맥주처럼 세계적인 맥주축제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인터뷰/이홍국 청도시 여유국 주임]"맥주축제 절반이 외부인… 시골까지 들썩"

"칭다오 맥주축제가 열리는 기간 시내 호텔은 투숙객으로 만원을 이루고 거리에는 전세계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청도시 여유국 이홍국(사진) 주임은 "칭다오 맥주축제 관광객 가운데 50%가 외부 관광객이고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5%에 달한다"며 "칭다오 축제는 이처럼 이제 청도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성장했고 이제 청도를 벗어나 세계를 대표하는 맥주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칭다오 맥주축제는 맥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 제공은 물론 문화, 먹거리, 놀거리, 관광과 휴양까지 아우르는 100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라오산구 국제맥주성을 중심으로 각지 맥주테마광장과 테마거리, 나아가 시골 작은마을까지 축제로 들썩인다.

이 주임은 이어 "지난해 8월 중순 열린 맥주축제는 칭다오 썸머 페스티발과 연계해 보다 많은 사람이 참가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며 "제주도에서 맥주축제를 개최하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칭다오 맥주축제에서 제주맥주가 중국인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면 중국 시장은 손쉽게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에서 올해 열리는 축제 참가를 원할 경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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