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50)룸비니봉사회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50)룸비니봉사회
"수요자들이 원하는 봉사활동 찾아서 해요"
  • 입력 : 2014. 02.20(목)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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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성산읍 미타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룸비니봉사회 회원들.

종교 통해 얻은 배움을 나누기 위해 의기투합
복지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활동 주력

제주불교문화대학 16기 동창생들로 구성된 룸비니봉사회(회장 박명희)는 지난 2008년 2월 결성됐다. 불교 교리를 공부하기 위해 2007년 1년간 불교문화대학을 다닌 동창생 120명 중 41명이 현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로지 종교를 통해 얻은 배움을 봉사로 베풀기 위해서 뜻을 모았다.

회원들은 처음 4년간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동광요양원과 성산읍 수산리 소재 미타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후 2년은 동광요양원을 다녔으며, 올해부터는 미타요양원을 찾아가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룸비니봉사회 회장을 지낸 고정은씨는 제주시내에서 생활하는 회원들이 일부러 먼 곳을 선택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제주지역에서도 많은 봉사단체들이 활동하고, 학생들도 봉사에 많이 참여하고 있지만 시내권과 멀리 떨어진 복지시설은 소외된 곳들이 더러 있습니다. 게다가 큰 봉사단체들이 가까운 곳을 선호하고 후원도 많이 하기 때문에 우리는 먼 곳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더구나 늘어난 봉사단체만큼 봉사활동도 잦아졌지만 일부 개인이 운영하는 복지시설은 찾아오는 이들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수요자 맞춤형 봉사활동이 요원하기도 하고, 봉사활동의 질적 수준이 낮아서일 수도 있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그만큼 봉사할 곳을 찾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룸비니봉사회 회원들은 노력봉사에 주력하고 있다. 시설에 필요한 도움을 물어 실내외 청소와 식당 보조 업무로 하루를 보내는가 하면 회원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요가를 가르치거나 노래와 춤으로 노인들에게 건강과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고씨와 회원들은 지금까지의 봉사활동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봉사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시설이 필요할 거라고 판단해서 준비해가는 물품은 관련 예산이 배정돼 있기 때문에 이미 갖춰진 경우가 허다하고, 노력봉사만으로는 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특별한 기술이 없으면 봉사활동을 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진행하는 노력봉사도 계속해야겠지만 앞으로는 미용과 마사지, 미술·음악치료 등 수요자들이 필요한 봉사활동도 찾아내야 합니다."

룸비니봉사회는 회원들의 친목도 중시해 계절에 따라 단체복도 맞춰 입고 있다. 가족 같은 끈끈한 결속력이 우선돼야 단체 봉사활동도 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봉사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신념도 있다.

회원들은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계속하다 보니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관련 정보도 많이 얻어 서로 나누고 있다. 평소 생활하면서 주변에 도울 일이 없는지 찾는 것도 일상이다. 룸비니봉사회는 봉사는 이렇게 몸에 배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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