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7)구강암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7)구강암
발생률 낮지만 연구노력 비해 생존율 적어
  • 입력 : 2014. 02.21(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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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환자에 대한 치료를 위해 이비인후과 임길채 교수가 암 부위의 절제술을 시행하고, 동시에 발생한 결손 부위에 대해서는 성형외과 윤병민 교수가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흡연·음주·구강 위생불량 등 원인
치료 힘든 질환… 조기검진이 중요

암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 적용

입안에 발생하는 구강암은 예후가 좋지 않고, 동반된 내과적 질환이나 치료 후 발생하는 기능장애 때문에 두경부(머리, 얼굴과 목 부위) 영역에서 치료하기 힘든 질환으로 꼽힌다. 2010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구강암은 연 평균 2557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4%를 차지하며,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2건이었다. 남녀의 발생건수는 남자가 연평균 1899건, 여자가 연 평균 658건으로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6.2%로 가장 많고, 50대가 24.6%, 70대가 19.5%의 순이었다.

구강암의 전체 5년 생존율은 약 56%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흡연과 음주는 구강암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두 원인물질은 상승효과가 있어 음주는 흡연의 발암유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원인으로는 불량한 구강 위생, 의치나 치아로 인한 만성적인 자극도 구강암을 유발할 수 있다. 구강암은 다양하고 복잡한 구강 구조로 인해 진단과 치료에 있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생존율은 거의 향상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강암도 다른 암처럼 조기 검진을 통해 이환률과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암의 위험 인자에 해당되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생활습관을 교정하도록 노력하면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통해 구강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구강암으로 진단되는 환자들은 대부분 입안에 종괴를 발견하면서 병원을 찾게 된다. 상당 수 암성종괴는 통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지 않아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암이 진행될 경우에는 주변에 있는 신경을 침범하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종괴 표면에서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구강 내에 치유되지 않은 궤양이 있는 경우에도 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구강암이 의심되는 환자들은 병변을 정확히 관찰하고 만져봄으로써 병소의 정확한 위치와 범위 등을 평가하고 목 부위 림프절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확진을 위해 암이 의심되는 부위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세침흡입세포검사는 림프절 전이로 의심되는 목 부위 종괴에 대해 시행하게 되는데, 비교적 정확하고 비용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검사이다. 조직검사를 통해 암이 확진되거나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에는 암에 의한 주변조직으로의 침범이나 목 부위 림프절 전이, 혹은 전신 전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목 부위 초음파 검사는 신체검사에서 만져지지 않는 림프절 전이 유무를 평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세침흡입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은 구강암의 크기와 침범 부위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며, 특히 턱뼈의 침범 유무를 평가하는데 매우 민감하다. 자기공명영상(MRI)은 암의 주변조직에 대한 높은 해상도로 암의 파급 정도, 침범 범위와 깊이를 잘 보여줌으로써 암의 병기 결정 및 치료 방법의 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치아보철물에 의한 영상의 왜곡현상이 컴퓨터 단층촬영보다 적은 장점이 있어 환자가 보철물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 자기공명영상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CT)은 전신전이 여부와 다른 부위에 존재할 수 있는 2차암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다. 뼈로 전이가 의심될 경우에는 골주사검사(Bone Scan)를 추가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구강암의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적 절제이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나 항암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초기 암의 경우에는 수술 혹은 방사선 치료의 단독 요법으로도 치료하며 치료 성적이 유사하다. 그러나 진행된 암에 대해서는 수술과 방사선, 혹은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술적 접근법을 결정하는 인자로는 암의 위치, 크기, 침범 정도, 턱 뼈와의 근접성, 목 부위 림프절 전이 등이 있다. 작은 병변은 입을 통한 접근으로도 충분한 절제가 가능하며, 구강의 앞쪽에 위치한 초기 병변은 입을 통한 절제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입을 통한 단순한 절제로 충분히 암과 주변 조직을 제거할 수 없을때에는 입술과 턱 뼈를 절개해 수술 시야를 확보한 후 수술해야 한다.

목 부위 림프절 전이가 있을 경우에는 구강의 암 제거와 함께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며, 확인되는 전이가 없는 경우라도 잠재적인 전이가 의심될 때에는 예방적으로 목 부위 림프절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적 제거로 인해 구강 구조의 결손이 발생하면 음식 섭취나 발음 형성에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결손 부위를 적절히 재건하는 것은 환자가 치료 후 일상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결손 부위를 재건하기 위해 팔, 다리 혹은 몸통에서 근육과 피부를 포함한 조직을 적출해 수술 부위에 이식하게 되며, 이 과정은 성형외과 의료진과의 면밀한 협조를 통해 이뤄진다.

수술적 치료가 종료된 후에 진행된 암의 재발률을 최소화 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 혹은 항암방사선 치료를 시행해야 하며, 치료 시 만성적인 입마름과 같은 국소적 합병증과 면역 저하 등의 전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암의 병기를 면밀히 파악해 그 필요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임길채 교수는 "구강암 환자들 중 다수는 내과적 질환을 동반한다. 지나친 음주력과 그로 인한 간질환이 있을 수 있고, 만성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며 "불충분한 식이 섭취로 영양 결핍이나 체중 감소가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환자의 전신상태를 주의 깊게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구강암의 치료 후에는 음식 섭취나 발음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전문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진단부터 치료와 재활까지 적절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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