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52)홈패션 동아리 '서귀바농사랑'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52)홈패션 동아리 '서귀바농사랑'
한땀 한땀 바느질로 전하는 이웃사랑
  • 입력 : 2014. 03.06(목)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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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평생학습관 소속 홈패션동아리 '서귀바농사랑' 회원들.

직접 이불·옷가지 만들어
노인·어린이 등에게 선물

한 땀 한 땀 손바느질을 해서 만든 소품이나 옷을 선물받을 때처럼 행복할 때가 있을까? 그건 선물을 준 이의 마음과 정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매주 금요일 서귀포시평생학습관에 가면 주부들이 정성스런 손길로 재봉틀을 돌리고 손바느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서귀포시평생학습관 소속 홈패션동아리 '서귀바농사랑(회장 이명숙) 회원들로, 바늘의 제주어 '바농'과 사랑이 더해져 바느질을 사랑하고, 사랑을 실천하자는 뜻에서 구성됐다.

아직은 구성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펼쳐 귀감이 되고 있는 모임이다. 이들은 지난 2012년 5월 서귀포시평생학습관 홈패션교실 수료생들로 구성된 동아리로 꾸준히 소품디자인과 재봉기술을 배워 익혀왔다.

처음에는 취미생활로 각각의 여가를 즐기는 목적으로 시작했다가 봉사활동까지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것. 13명 회원들은 대부분 주부들로 바쁜 집안일과 직장생활에도 매주 금요일 시간을 쪼개 한곳에 모여 재봉틀을 돌리며 소외이웃에게 전달할 이불, 스카프, 옷 등을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해서 작년 여름에는 천연염색작업을 한 이불 50여채와 천연염색 스카프를 만들어 노인과 어린이들에게 선물했다. 또 크리스마스에는 지역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20여명에게 손수 제작한 동절기 누빔조끼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명숙 회장은 "봉사활동은 시간을 꼭 내서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이렇게 틈틈이 하는 걸로도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작지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어르신 프로그램을 재봉기술과 연계해 추진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지속적인 재능기부로 봉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총무를 맡은 용금숙씨는 "2년 전 동아리를 만들었을 때는 사람들이 좋고 바느질을 배운다는 것이 좋았다"며 "조금씩 재봉틀이 손에 익어가면서 '재능기부'를 하자는 제안이 자연스럽게 있었고 이젠 중요한 일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막연하게 언젠가 봉사하면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만 하다가 직접 봉사를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작지만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비록 작지만 내 자신이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처럼 느껴졌다. 이 마음은 비록 나 뿐 만이 아니라 우리 회원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고 얘기했다.

회원들은 "더운 여름 아침 일찍 만나 쪽 염색을 하고 소담을 나누는 즐거움도 있고 한땀 한땀 바느질해 만든 여름이불을 함께 만들었던 추억은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 회원은 "혼자 사시는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여름이불과 누빔조끼를 선물했을 때 환한 미소를 보면서 오히려 회원들이 더 큰 선물을 받고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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