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향해 뛰는 그들에게 하루는…

도지사 향해 뛰는 그들에게 하루는…
  • 입력 : 2014. 05.28(수)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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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새누리당 후보, 행복한 만남 위해 새벽 5시에 '스타트'

공약 '협치'위한 현장 의견 수렴
도민캠프 안팎서 각계각층 면담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제주시 수협 위판장에서 경매가 이뤄질 대형갈치를 들어 입 크기를 비교해보고 있다. 강경민기자

스무살 대학입학과 함께 서울로 떠났던 그가 32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중앙정치 무대를 뒤로 한 채 제주발전을 위해 도지사 선거에 뛰어든 원희룡 후보다.

원 후보는 지난 3월16일 공식 출마선언 후 두달 넘게 쉼없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당내 경선 등 숨가뿐 일정을 소화한 뒤 본인 선거운동을 겸한 도의원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발품을 팔면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새벽 5시쯤 눈을 뜨는 그는 주어진 일정에 따라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새벽 1시쯤 잠을 청하기 때문에 그의 수면시간은 4시간 남짓이다. 도민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가벼운 자켓 차림에 편한 신발을 고집한다. 공식 출마선언 때와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 방문, 그리고 TV토론 등을 제외하면 늘 편한 복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침일찍 도민들의 삶의 현장을 찾은 그는 만나는 이들마다 두손을 꼭 잡으며 다정스런 눈빛과 다정한 얘기로 즐겁게 하루를 시작하게 하고 있다. 본인도 기쁜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는 얘기를 건넸다.

2시간 가량의 첫 일정을 끝내고 선거사무소인 '도민캠프'로 들어갔다. 캠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숨을 돌렸다. 이어 캠프를 방문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마주 앉아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건의사항은 물론 아이디어, 충고 등 내용도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과의 간담은 상대후보에 비해 다소 미흡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는게 그의 얘기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그는 "대표공약으로도 제시했지만 '협치'를 위해 앞으로도 의견청취는 물론 현장방문을 통해 힘써 나가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1시간 가량 캠프에서의 활동을 접고 다시 나머지 오전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차량에 몸을 실었다. 선거기간 행사장 방문은 후보들의 필수코스. 주말과 휴일엔 행사가 넘쳐나기 때문에 이동에 따른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방문지마다 허투루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한 사람 한 사람 잡은 손을 쉽게 놓지 않는다. 비린내 나는 고무장갑을 꼈던 한 아주머니는 그와 악수하기 위해 서둘러 장갑에서 손을 빼냈다. 그 역시 악수를 위해 기다렸다.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사진을 같이 찍으며 환하게 웃는 여유도 가졌다.

다음 행선지는 외부에서의 특별한 간담회가 있단다. 제주 고유의 떡인 '빙떡'을 무척 좋아한다는 그는 과거 서울에서 생활할때 서울 제주도민의 날 행사 등에 가면 꼭 빙떡을 찾는다고 소개했다. 맛도 맛이려니와 식사대용 등 이만한게 없다고 빙떡 예찬론을 폈다.

그는 상대당 및 후보와 달리 차분한 선거운동을 전개하는게 특징이다. 시장에 가면 상자위에 올라가 유세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곳에서 게릴라 유세를 한다. 그동안의 선거운동과는 사뭇 다르다.

간단한 점심 식사 후 오후 일정에 나선다. 가야할 곳은 많고 몸은 하나고, 자신의 소속 정당 도의원 후보 27명에게 달려가야 한다. 상대정당에서는 중앙당 차원의 지원유세가 있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공약발표는 미룬 채 지역구 도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는데 온힘을 쏟았다.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갔다오니 밤 9시를 훌쩍 넘었다. 그렇게 원희룡 후보의 하루는 일단락됐다.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신구범 새정치연합 후보, 출근길 인사·유세·전략회의 '동분서주'

격의없는 대화로 하루일정 시작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강행군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가 제주민속오일시장에서 삼다수정책에 관한 유세를 펼치고 있다. 강경민 기자

공직생활과 교도소 수감생활을 제외하면 제주를 떠난 적이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제주도지사 후보는 제주에 중독된, 제주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다른지방에 머물다가도 제주에 돌아오면 숨쉬기가 편해진다고 말한다. 신 후보에게는 개인적 손익계산서라는 것이 없다. 도지사도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리일 뿐이다.

신 후보는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된 후 유권자을 만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강행군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새벽 6시 가벼운 청바지 차림으로 한라수목원을 찾아 아침산책을 하는 시민과의 대화로 하루를 시작했다.

신 후보는 천천히 걸으면서 운동과 산책을 하는 시민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며 정겹게 눈을 맞췄다.

이어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 인근으로 이동해 아침운동을 하는 시민들을 만났다. "도지사 후보 신구범입니다.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하고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이른 아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신 후보는 제주시 중앙로 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서 정장으로 갈아입은 후 오전 10시 성안교회를 찾아 예배를 올렸다. 약 1시간에 걸친 예배를 마치고 나오자 잔뜩 찌푸렸던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신 후보는 비날씨에도 다시 수행원들과 제주고등학교 동문 한마음체육대회 현장과 전북도민회 및 제주시호남향우회 체육대회가 열린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을 찾아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어 오후 1시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함께 동문시장을 찾았다.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한여름 장대비같이 내리던 비는 그쳤다.

신 후보는 상인회장 등과 함께 매운탕으로 점심을 하면서 재래시장·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장 사람들도 웃으며 신 후보를 반겨주었다. "저 사람이 제주삼다수를 만든 도지사. 일은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신 후보는 지난 1995년 무소속으로 초대 민선도지사에 당선된 후 감귤생산조정제, 삼다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관광복권, 해외증권 200억엔 발행, 섬문화축제 등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신 후보는 오후 2시 제주시 일도2동 영락교회에 찾아 예배를 드렸다. 교회장로들은 신 후보를 위한 기도회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기도회 참석 후 신 후보는 교회청년들과 미팅을 갖고 제주청년들을 위한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오락가락 비날씨에서도 신 후보는 오후 5시부터 1시간 여동안 도의원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서사라 사거리에서 고순생 도의원 후보(삼도·오라)의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박호형 도의원 후보(일도2동 갑), 김형군 도의원 후보(일도1·이도1·건입)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당초 신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큰 차이로 뒤쳐졌으나 후보 단일화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의 세력이 결집하면서 추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휴일 표밭현장을 누비는 신 후보의 표정에서 "네 시작은 미약하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성경구절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처럼 신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거리유세, 기관방문, 전략회의 등을 하며 24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대로기자 bigroad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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