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해군기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정마을회, 도지사 후보 질의 답변 공개
원희룡 "답변 유보"…신구범 "필요성 의문"
  • 입력 : 2014. 05.31(토)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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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해군기지'가 필요한지에 대한 도지사 후보들의 입장은 시각차를 보였다.

강정마을회는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에게 제주해군기지에 대해 공개질의해 받은 답변을 30일 공개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구체적 답변을 유보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는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며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해군기지 필요성에 대해 원 후보는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냐에 따라 다르다"며 "김영삼 정부서 시작해 노무현 정부까지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없이 추진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또 "정부의 건설 명분에 대해 답변할 위치가 되지 못한다. 결국 현재로서는 건설 명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국가안보와 이익을 빙자해 국민을 호도하는 사업"이라며 "차라리 사업비 1조원을 목포3함대에 투입해 해군의 작전수행능력을 높이는 것이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군기지 자체는 주민동의 없이 불법으로 이뤄진 사업"이라며 "정부는 대화 대신 비타협적이고 비인격적인 방법으로 8년간 주민들을 좌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실현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원 후보는 "가능하다.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가능 여부를 떠나 해군기지 건설 필요성 자체에 의문이 든다"며 "부득이 건설될 경우 외교적 상황을 살펴 완전 민항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상조사를 통해 강정 주민의 정당성이 입증될 경우 주민의 명예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원 후보가 "법에 의한 명예회복은 도지사 권한 밖의 일로, 사법처리 결과에 대해 최대한 화합 조치하고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고 답했으며 신 후보는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후보는 강정마을 갈등 해소 전담반 구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당선 후 인수위를 구성할 때 강정마을회와 수시로 대화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도 해군기지 갈등 해소 전담반 구성을 약속했으며, 인수위 구성때부터 강정마을회와 협의를 통해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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