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은 어떻게 스타벅스를 낳았나

시애틀은 어떻게 스타벅스를 낳았나
모종린의 '작은 도시 큰 기업'
  • 입력 : 2014. 07.04(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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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은 늦가을에서 늦봄에 이르기까지 거의 매일 비가 온다. 우중충한 기후 때문인지 시애틀 주민들은 유난히 사람들과 함께하는 대화와 커피를 즐긴다. 1971년 시애틀에 스타벅스가 처음 생긴 것은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시애틀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스타벅스를 탄생시킨 도시다.

스웨덴 스몰란드는 추위와 눈으로 자주 고립되고 바람이 잦고 숲이 많다. 농부들은 이런 환경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묵묵하게 열심히 일해야 한다. 세계적 가구 기업인 이케아 박물관에는 낡은 돌담 사진이 있다. 이케아는 새로운 건물을 세우면 화려한 기념비보다 스몰란드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담을 쌓는다. 제주 돌담과 비슷하게 생긴 스몰란드 돌담은 불굴의 정신, 낙관주의, 육체노동 등 이케아 창업 정신을 기리는 상징이다.

모종린의 '작은 도시 큰 기업'은 작은 도시에서 탄생하고 성장한 세계적 기업을 소개해 놓았다. 큰 기업이 있는 미국, 유럽, 아시아의 10개 작은 도시를 직접 찾아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과 그것이 가져다준 경쟁력을 살폈다.

그가 발디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대도시에 목을 매지도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대도시와 빛깔이 다른 그들만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시애틀의 커피 문화가 스타벅스 커피를 낳았고 포클랜드의 아웃도어 문화가 나이키 운동화를 탄생시켰다. 오스틴의 히피문화는 홀푸드마켓의 자연식품을 만들었고 알름훌트의 청빈한 실용주의는 이케아를 배출했다.

이같은 사례를 좇다보면 우리나라의 지역 불균형을 '도시 인프라'의 문제로 한정지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법하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차곡차곡 쌓아가면 얼마든지 인재와 자본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 인프라 구축은 그 다음 문제다. 강소도시가 진정 '큰 기업을 유치하는 도시'로 발전하려면 문화적 조건이 물질적 조건만큼 중요하다.

지은이는 "지난 1년간 방문한 도시들은 비록 작은 규모지만 그 속에는 세계적인 큰 기업들이 있었다"며 "탄탄한 산업기반은 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고수하고 지켜나가는 지역민들의 문화는 다시 기업에 창의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생태계를 갖췄다"고 했다. 알에이치코리아.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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