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결항·휴교 '너구리' 피해 속출

정전·결항·휴교 '너구리' 피해 속출
강정마을 등 3000여가구 정전·한전 긴급복구
항공기 142대 결항·낙뢰·좌초 등 피해 계속
  • 입력 : 2014. 07.09(수) 17:41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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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면서 9일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지역에는 잇딴 정전피해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쯤 강풍으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서귀포시 강정동 일대 200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40여분 동안 전기가 끊겼다. 이날 정전은 강풍으로 인해 전기선(가공지선)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국전력제주지역본부는 긴급복구작업을 통해 40여분만에 복구했다.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일대에서도 이날 오전 9시 23분쯤 강한 바람으로 인해 100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1시간 30여분만에 복구됐다. 제주시 종달·우도 일대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27분쯤 강풍으로 전선이 끊겨 510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이날 낮 12시 5분쯤 복구됐다.

 이날 오전 11시 33분쯤에는 제주시 삼양1동 일대 530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1시간여 동안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와 함께 '너구리'가 몰고온 강풍과 비로 인해 9일 오후 3시 현재 서귀포시 지역에서 총 7건에 5억66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시 지역에서 2094가구에 정전피해가 발생했으며, 가로수 전도 16본, 가로등 전도 1본, 주택파손 2동, 낙석 1개소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화순항에 피항했던 해상가두리 양식시설(1400㎡)이 용머리 해안으로 떠밀려 좌초되면서 5억6000여만원(추정)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양식시설 소유자인 S영어종합법인에서는 이번 피해로 인해 돌돔과 참돔 등 60만리가 유실돼 15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덕면 사계리 소재 대정향교가 일부 파손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또한 한라산국립공원과 해수욕장 입장이 전면 통제되고 8개 학교가 휴교하고, 92개 학교는 단축수업으로 하교시간을 조정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도 결항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5분 제주를 출발해 대구로 가려던 아시아나 항공기를 시작으로 제주공항으로 도착하는 항공기 71대와 제주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72대를 포함해 오후 3시까지 모두 142대가 결항됐다.

 제주도 재난대책안전상황실에 따르면 8일부터 내린 비로 9일 오후 4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에 385.0㎜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어리목 232.0㎜, 제주시 63.2㎜, 서귀포시 52.5㎜의 비가 내리고 있다. 또한 순간 최대풍속 25~30㎧의 강풍이 불고 있다.

 한편 태풍 '너구리'는 서귀포 부근 해상에서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 내륙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상청은 10일까지 제주도 해안을 중심으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강한 비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최태경·박소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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