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수도 제주](7)필름류 수거 실태

[세계환경수도 제주](7)필름류 수거 실태
폐비닐 수거 겉돌면서 타지방산 쓰레기 매달 350톤 반입
  • 입력 : 2014. 07.21(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68@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서광산업 관계자가 공장에 반입된 필름류 쓰레기를 압축하기 위해 기계로 들어올리고 있다. 재생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압축된 필름류를 기계속으로 넣고 있다. 김상택 본부장이 정제유 기름탱크 수위를 체크하고 있다.(사진 위부터) 강희만기자

제주시 1일 필름류 49.5톤 발생불구 재활용은 1톤미만
연간 수억원 폐비닐 처리 보조금도 허공속으로 날려
쓰레기 매립장 포화·소각비용 감안하면 수억 혈세 낭비
"정제유 벙커C유 대체이용 가능"
김상택 서광산업(주)에너지사업본부장

폐비닐 등 필름류는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의 주범물질을 배출시키는 벙커C유를 대처할수 있는 기름을 생산해 낼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배출되는 아황산가스는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아황산가스는 인체의 모든 점막을 자극해 순간적으로 약간만 들이마셔도 호흡 곤란이 일어나며 기관지염, 폐수종, 폐렴 등으로 발전해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1월 1일부터 일회용 비닐과 빵, 과자, 세제, 라면 등의 포장 필름류를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에 의한 재활용의무 대상 품목에 포함시키고 재활용 분리수거품목으로 지정했다.

환경부는 또 전국지방자치단체에 1톤당 4만원의 필름류 수거·선별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환경수도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무관심으로 필름류들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 소각처리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10억원이 넘는 국비(필름류 처리비용)가 허공으로 사라지고 있으며 필름류 매립과 소각 비용 등으로 수억원의 도민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아울러 벙커C유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까지 가중시키고 있다.

도내 필름류 재활용 전문처리업체는 필름류를 구하지 못해 한달에 350톤의 다른지방산 폐비닐 쓰레기를 구입해 재생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필름류 수거및 처리 실태=제주시에서 1일 발생하는 총 폐기물량은 약 500여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음식물 쓰레기는 150여톤, 소각처리 폐기물 200여톤, 나머지 150톤은 재활용품이다. 재활용품 가운데 33%인 49.5톤이 필름류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28일 제주시 클린하우스 재활용품 수거함에서 청소차량 5대를 통해 제주시 회천동 자원리사이클링센터에 반입된 재활용품 쓰레기(총 5.25톤)를 성상별로 분류한 결과 병류 0.6톤(11.5%), 종이류 0.7톤(13.3%), 페트(PET)류 0.1톤(2%), 캔류 0.1톤(2%), 필름류 1.73톤(33%), 매립류(깨진병 류 등) 2.03톤(39%)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시에서 도내 전문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하는 필름류는 1일 0.5톤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48톤은 소각, 매립되거나 일부는 보관 처리되고 있다. 서귀포시도 0.23톤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가 1일 필름류 49.5톤을 재활용 처리할 경우 국비 192만원(톤당 4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국비 7억원을 보조받을 수 있는 것. 하지만 필름류 수거와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같은 국비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있다.

도내 한 환경전문가는 "제주시와 인구가 비슷한 서초구(46만6000명)는 연간 2500톤의 필름류를 수거하고 있다"면서 "제주시가 전문업체를 통해 0.5톤을 처리한다는 것은 감사를 통해서라도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점 및 해결방안=이처럼 도내 필름류 수거가 부실하게 이뤄지면서 도내 필름류 재활용 전문처리업체는 수천만원을 투자해 다른지방에서 폐비닐 350톤(한달)을 가져다가 정제연료류(재생연료류)를 생산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소재 서광산업(주)은 연간 6000톤의 필림류를 재활용해 정제유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했다. 하지만 현재 1일 반입되는 필름류는 제주시 0.5톤, 서귀포시 0.23톤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서광산업(주)은 제주시 한림항을 통해서 월 350톤의 다른지방산 필름류 쓰레기를 구입해 정제유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다른지방에서 폐비닐류 4200톤을 반입할 계획이다. 필름류에서 생산되는 정제유는 아스콘 공장, 호텔, 세탁소 등에서 사용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필름류 처리 계약을 맺은 모 업체에 문제가 발생해 필름류 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환경시설관리사무소 리사이클링센터에 반입된 일부 필름류는 압축, 보관해 둔 상태"라고 해명했다.

도내 한 환경전문가는 "다른지방에서는 필름류 수거를 민간에 위탁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행정에서 수거하기가 힘들면 이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택 서광산업(주)에너지사업본부장 "정제유 벙커C유 대체이용 가능"

"필름류를 분리수거하게 되면 지자체는 환경부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업체는 처리비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벙커C유 사용량을 줄이게 돼 제주의 대기환경은 그 만큼 깨끗해 질수 있습니다."

김상택(사진) 서광산업(주)에너지사업본부장은 현재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필름류 분리 수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이처럼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도내에서 연간 소모되는 벙커C유는 1억 리터. 필름류에서는 생산되는 경유에 가까운 정제유는 벙커C유를 대처할 수 있는 연료이다. 대기오염물질인 아황산가스배출량은 벙커C유의 1/25정도이다. 가격은 벙커C유보다 리터당 100원이 저렴하다. 필름류 정제유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도내 대규모 레미콘 공장에서는 연간 1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필름류 수거가 잘 되기 위해서는 "우선 시민들의 분리배출생활습관이 정착돼야 하고 행정에서는 클린하우스에 전용수거함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본부장은 아울러 "제주에서 폐비닐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폐비닐을 구하지 못해서 다른 지방에서 필름류를 가져다가 기름을 생산해 만들어 낸다는게 말이나 되냐"며 "도내에서 나오는 필름류를 처리할 수 있는 업체가 있는데 폐비닐 분리 수거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공무원들이 직무를 유기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90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