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휴대폰에 혹시 분쟁 광물이

당신의 휴대폰에 혹시 분쟁 광물이
엘리자베스 스튜어트의 '휴대폰의 눈물'
  • 입력 : 2014. 07.25(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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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콜탄 매장량의 60~80%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콜탄에서 추출한 탄탈럼은 노트북, DVD, 휴대폰 등 전자기기에 중요한 재료로 쓰인다. 수요 증가로 콜탄 광산의 수익이 짭짤해지자 콩고엔 정부군과 민병대 사이에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스튜어트의 '휴대폰의 눈물'은 이같은 배경아래 쓰여졌다. 아프리카의 실비, 아시아의 레이핑, 북아메리카의 피오나 등 세 대륙에 흩어져사는 세 소녀가 휴대폰에서 비롯된 저마다의 사연을 계기로 분쟁 광물의 맨 얼굴을 맞닥뜨린 뒤 물질 만능주의에 찌든 세상을 향해 한 목소리로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실비는 열한 살 때 민병대에게 아빠를 잃고 성폭행을 당한 뒤 난민촌으로 쫓겨난다. 레이핑은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폰 제조 공장에서 살인적인 근무 환경과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피오나는 장난삼아 찍어 남자친구에게 보낸 가슴 사진이 SNS에 떠돌면서 커다란 상처를 입는다.

피오나는 휴대폰을 통해 우연히 실비와 레이핑의 사진을 접하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다는 세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진짜 나'를 찾아나서기로 한다. 그래서 콩고에 광산회사를 두고 있는 아빠를 설득해 실비와 그 가족이 안전하게 캐나다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돕는다. 레이핑에겐 메일을 띄워 서로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리며 용기를 심어준다.

작가는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 콜탄이 들어가는 전자기기를 살 예정이라면 어떤 브랜드에서 살 것인지 결정하기 이전에 인터넷에서 그 브랜드가 분쟁 광물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먼저 검색해보라"며 "이 제품을 만드느라 누군가가 고통받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자"고 했다. 김선영 옮김. 라임.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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