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중국을 말하다]제6부 국제보호지역 관리·활용-①생물권·세계지질공원 우다롄츠

[제주와 중국을 말하다]제6부 국제보호지역 관리·활용-①생물권·세계지질공원 우다롄츠
산·물·삼림이 조화를 이룬 '화산지질박물관'
  • 입력 : 2014. 08.25(월)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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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폭발로 하천막혀 5개 호수 탄생
우다롄츠 호숫물 중국 최고 광천수
위병·신경쇠약·피부병·고혈압 효과
관광구·유람구 등 주요 명승구 지정


우다롄츠 풍경명승구의 면적은 1060㎢로, 경내(景內)에 솟아 있는 14개의 화산은 멀게는 200여만년 전에서 가깝게는 290~280여년 전에 분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그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어 전형적인 화산지질 지형을 유지하고 있다.

'화산지질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화산 용암이 형성한 지형이 풍부해 산과 물, 삼림이 함께 어우러져 특별한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때문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가장 가까운 시기에 화산이 폭발한 시기는 1721년으로, 이 때 발생한 폭발로 '오대련지(우다롄츠)'라는 아름다운 경관이 탄생했다. 당시 이곳에 큰 하천이 있었는데 화산폭발로 그 흐름이 막히면서 5개의 호수가 만들어졌다.

5개의 호수는 서로 연결돼 있지만 저마다의 특색을 갖추고 있다. 1지는 연꽃이 유명하고, 2지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어류 양식장이다. 3지는 수면면적이 가장 크고 풍광이 아름답다. 4지와 5지는 갈대밭과 습지로 된 야생 조류의 서식지다.

화산폭발 당시 흘러내린 밧줄구조의 용암석하(熔岩石河).

특히 화산폭발로 인해 생겨난 우다롄츠의 호숫물은 중국 최고의 광천수이자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등 매우 유명하다. 물맛은 사이다와 비슷하다. 인체에 유익한 여러 원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신의 물(神水)'라고도 불린다. 이 물로 목욕하면 위병과 신경쇠약, 피부병, 고혈압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요양원 등에서 광천수와 화산흙으로 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우다롄츠 풍경명승구 내의 주요 불거리로는 라오헤이산(老黑山), 화사오산(火燒山), 스하이(石海), 용암암도(熔岩暗道), 용암공동(熔岩空洞), 야오취안산(葯泉山), 자오터부산(焦得布山)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용암이 흘러나와 냉각후 화산용암으로 변한 '스하이(石海)'는 그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가장 나이가 '어린' 화산들인 라오헤이산(老黑山)과 화사오산(火燒山)은 경치가 가장 수려하고 규모도 가장 커 우다롄츠 세계지질공원 내 화산 중 최고의 화산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①강력한 화산폭발로 인해 멀리 날아가 떨어진 거대 화산탄.

주요 명승구로는 헤이룽산(黑龍山) 및 화사오산(火燒山)-신치화산(新期火山) 관광구(觀光區), 바이룽후(白龍湖)-언색호박(堰塞湖泊) 유람구(遊覽區), 남북 야오취안(葯泉)-세계명천(世界名泉) 양생구(養生區), 원보(溫泊)-스룽호자이(石龍水寨) 상수구(賞秀區), 룽먼스자이(龍門石寨)-화산(火山) 고적과고구(古迹科考區), 수이징구(水晶宮) 및 바이룽둥(白龍洞)-빙설용동(氷雪溶洞) 엽기구(獵奇區), 야오취안산(葯泉山)-화산(火山) 종교조성구(宗敎朝聖區), 워후산(臥虎山)-예취(野趣) 유락체험구(游樂體驗區), 룽먼산(龍門山)-원시삼림(原始森林) 탐험구(探險區), 톈츠(天池)-화산(火山) 생태남승구(生態覽勝區) 등이 있다.

우다롄츠 세계지질공원 내 화산분화구를 찾은 관광객들. 강경민차장



[인터뷰/곽려매(郭麗梅) 우다롄츠 세계지질공원관리위원회반공실 주임]
"곶자왈 연구 좋은 모델… 공동연구 기대"


곽려매(郭麗梅) 우다롄츠세계지질공원관리위원회반공실 주임은 "예전에 제주도에 갔던 적이 있었는데 자연환경이 매우 아름답고 깨끗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친절했다"고 기억했다.

곽 주임은 "제주도는 2013년 우다롄츠 풍경명승구와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을 계기로 자매결연을 맺고 화산 지역의 생물 다양성 공동 연구,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인적 교류, 상호 홍보 등에 관한 교류 협력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에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제주와의 인연을 또다시 이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곽 주임은 "우다롄츠는 200만년 전부터 용암분출에 의해 만들어진 화산지역으로 소화산체(오름)와 용암동굴, 용암대지 등이 분포하고 있어 지질학적으로 제주도와 매우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며 "특히 1720~1721년에 분출한 마지막 화산할동의 흔적이 그대로 보전돼 있어 제주도의 지질을 연구하는 데 있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곽 주임은 "특히 지질학적인 특징 뿐만 아니라 제주도 생태의 보물이라 할 수 있는 곶자왈 지역의 형성 초기 환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곶자왈 연구에 있어서도 좋은 모델로 생각된다"면서 "용암분출 초기 제주도 곶자왈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는지에 대해 연구하기에도 매우 적합한 곳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곽 주임은 우다롄츠가 제주도에 비해 지질학적 연구가 충분하게 진행돼 있지 않다고 보고, 제주도의 지질 관련 연구자들과 함께 앞으로 발전방향에 대해 서로 모색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공동연구를 진행해 발표하기를 바랐다.

우다롄츠=강봄 정치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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