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42)소변 색깔이 이상해요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42)소변 색깔이 이상해요
  • 입력 : 2014. 10.24(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소변검사는 부피, 냄새, 색깔, 탁도, 비중 등을 측정하는 물리적 검사와 요시험지봉을 이용한 검사, 화학적 검사, 요침사 검사 등으로 나눠지며 의료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건강검진 기본 항목… 색깔로 이상여부 판명
탁도·냄새·혈뇨 등도 질환 판단에 도움

거품있는 소변은 정확한 단백뇨 검사를

건강검진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소변검사다. 소변은 내 몸 상태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심한 운동을 했거나, 특별한 음식을 섭취했을 때, 혹은 몸에 이상이 있을 때 소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소변 검사는 신장과 요로계의 이상을 알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이다. 일반 검진 시 이뤄지는 소변 검사는 요 시험지봉을 이용해 색깔로 이상여부를 판명하게 된다. 이 검사에는 몇 가지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에는 신장 내과 진료를 통해 좀 더 정밀한 검사를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내과 김미연 임상강사의 협조를 통해 소변 검사로 알 수 있는 우리 몸의 이상여부를 알아본다.

병원의 신장 내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주요 증세 중 하나는 소변 색깔의 이상이다. 소변 색은 소변에 들어있는 화학 물질의 종류 및 농도, 산도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다량의 농축되지 않은 소변은 무색이다. 진한 노란색의 소변은 농축된 요에서 유로크롬이라는 색소에 의한 것으로 정상 소견이다. 뿌연색의 소변은 인산이 많이 배출되는 경우에 정상적으로 그렇게 보일 수 있다. 농뇨, 세균뇨인 경우에도 뿌옇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배뇨 불편감 등 다른 증세가 동반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검은색인 경우에는 포르피리아 같은 드문 질병일 수 있다. 녹색 소변 일 경우는 외부에서 섭취한 약이나 기타 화학 물질 때문 일 수도 있고, 녹농균 같은 특정 세균이나 담즙 색소에 의해 녹색뇨를 보일 수 있다. 적색뇨는 비트 같은 붉은색의 음식을 섭취했을 때도 나타날 수 있으며, 다량의 요산이 배출될 때도 분홍색의 소변을 볼 수 있다. 횡문근 융해증에서 근육 손상이 있는 경우 근육의 마이오글로빈 색소가 소변으로 나오면서 붉게 보일 수 있다. 마라톤이나 사이클 같은 심한 운동 후 전신 혹은 신체 일부의 근육통과 붉은 색의 소변을 본다면 횡문근 융해증일 가능성이 높아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결핵약 등의 항생제, 항경련제 등의 약도 소변색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대황이나 차풀, 다량의 카로틴이 든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도 갈색 뇨를 볼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해독 주스(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 야채를 삶아 갈아서 만든 주스)를 섭취하고 소변색 이상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식물 색소에 의한 것으로 특별한 이상 소견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탁한 소변을 보는 경우에는 가장 흔한 원인은 요로계 감염이다. 다량의 혈뇨나 생식기 분비물에 오염돼도 탁하게 보일 수 있다. 탁한 정도는 병적인 질환을 판단하기에는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없어 소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소변 냄새는 일부 섭취한 음식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일부 세균 감염에서는 암모니아가 많이 생성돼 쏘는 냄새가 날수 있으며, 혹은 케톤이 많이 형성돼 달콤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메이플시럽병, 페닐케톤요증 같은 드문 유전병에서도 달콤한 냄새의 소변을 볼 수 있다.

붉은 색 혹은 짙은 갈색의 소변을 보았을 때 혈뇨인지 정확하게 감별하려면 현미경으로 직접 소변에서 적혈구를 확인해야 한다. 육안적 혈뇨는 소변색의 이상으로 바로 알 수 있지만 미량의 혈뇨는 소변 검사에서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수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검진 했을 때 2.5~4%에서 혈뇨가 확인됐다고 보고됐다. 최근에는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 목적으로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의 항 혈전제제를 복용하는데 이런 경우에 미량의 혈뇨를 보이는 사례가 종종 있다. 신장의 사구체와 신세뇨관에 질병이 있는 경우에도 혈뇨를 보일 수 있는데 사구체 질환에서 혈뇨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병은 IgA 신병증이다. 다량의 단백뇨가 동반되지 않고, 신기능이 정상이면서 고혈압 등의 다른 위험인자가 없다면 대개 미세 혈뇨가 보이는 경우에 예후는 매우 좋은 편이다. 이런 경우에는 신조직 검사를 하더라도 추가적인 특별한 치료 계획이 없기 때문에 침습적인 검사를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는다.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는 경우 단백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단백질이 소변의 표면 장력을 약하게 하는 계면 활성제의 역할을 해서 마치 물에 세제를 풀어 놓은 것 같이 소변에 거품이 일 수 있다. 다량의 소변을 볼 때 요속에 의해 일시적으로 거품이 생긴 후 금방 사라진다면 마치 폭포수 아래서 기포가 발생하는 것같이 이는 단백뇨에 의한 것은 아니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혈액이 신장의 사구체 모세 혈관을 통해 걸러지는 동안 정상적으로 소변에는 단백질이 나오지 않는다. 일부 사구체를 통과한 고분자의 단백질 성분도 근위 세뇨관을 지나는 동안 다시 재흡수되고, 일부 세뇨관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을 포함해 아주 미량의 단백질만이 소변으로 배출되게 된다. 일반 건강 검진에서 시행하는 소변 검사에서는 요시험지봉을 통한 반정량적 검사이므로 단백뇨가 있다고 검진에서 결과를 통보받았을 때는 정확한 평가를 위해 요단백 배출량을 정량해 확인해야한다. 다량의 알부민뇨 및 고분자 단백뇨는 사구체 질환을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에게는 150~200mg 이내로 단백이 검출되는 것을 정상으로 본다. 단백질 중에서는 알부민인 경우에는 하루에 30mg 이하를 정상으로 본다. 정상 이상의 단백뇨가 검출되는 경우에는 3가지 이상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신장사구체의 이상이 있는 경우, 둘째는 재흡수 되는 신장 세뇨관에 이상이 있는 경우, 셋째는 사구체에서 걸러지고, 세뇨관에서 흡수되는 능력을 넘는 다량의 단백 물질이 몸에서 생성되는 경우이다. 하루 1g 이상의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신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07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