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위 사람들의 이야기 길을 걷다

동굴 위 사람들의 이야기 길을 걷다
  • 입력 : 2014. 10.27(월)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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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월정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가 지난 25일 김녕어울림센터를 출발해 도대불, 김녕본향당, 궤네기당과 입산봉, 진빌레정, 월정카페거리 등을 순환하는 코스에서 열렸다. 사진=제주시 제공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길 열림
만장굴 탐사 꼬마탐험대 초청

"부종휴와 탐험대 재조명 소망"

바당밭, 빌레왓을 일구는 동굴 위 사람들의 이야기 길. 지역밀착형 생태관광으로서 새로운 제주지역 관광 아이콘으로 거듭난 지질트레일의 세 번째 코스인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이 도내·외 탐방객들에게 공개됐다.

지난 25일 김녕어울림센터에서 도민과 관광객, 마을주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가 열렸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은 총 14.6㎞로 김녕어울림센터를 출발해 도대불, 김녕본향당, 궤네기당과 입산봉, 조른빌레길, 진빌레정, 당처물동굴, 월정카페거리 등을 돌아 다시 김녕어울림센터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다.

이번 지질트레일은 천연기념물 제384호인 당처물동굴을 비롯한 용암동굴과 용암이 분출해 퇴적층을 덮으면서 넓은 용암대지를 형성한 '빌레지대' 등 다양한 지질자원을 비롯해 주민들이 바위를 깨고 밭을 일군 '빌레왓'과 풍부한 어장을 통해 '반농반어' 생활을 했던 제주인의 삶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1946년 만장굴을 최초 탐사한 '부종휴와 꼬마탐험대'중 4명이 지질트레일에 참석했다.

코스 걷기 행사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 핵심명소인 만장굴을 최초로 탐사해 세상에 알린 꼬마탐험대 어르신들의 선창으로 시작됐다. 꼬마탐험대는 1946년 김녕초등학교 부종휴 교사와 함께 만장굴 탐험에 나섰던 같은 반 학생 30여명으로, 이번 행사에는 이 중 네 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해 만장굴 마을인 김녕과 월정에서 열린 이번 트레일의 개통을 축하했다. 꼬마탐험대의 주역들은 대부분 작고했다.

꼬마탐험대 중 한 명이었던 김두전(81)씨는 "만장굴을 탐험한 이후 이곳에서 줄곧 살아오면서 내 마을 김녕과 월정을 더욱 알릴 수 있는 중요한 행사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부종휴 선생님과 우리 꼬마탐험대의 활약이 다시금 조명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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