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에듀플렉스' 김형동 대표

[제주愛 빠지다]'에듀플렉스' 김형동 대표
  • 입력 : 2015. 01.30(금)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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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으로 교육 업체 '에듀플렉스' 제주점을 운영중인 김형동 대표가 제주에 정착한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가 있다. 가르치는 행위가 부족해서 공부를 못하는 것일까. 실제 공부를 시켜보면 방법이 엉망인 아이들도 부지기수.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지 못해 공부와는 담쌓는 아이들, 책과 대화하는 방법을 몰라 책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애들도 상당수다.

최근 '자기주도학습'이 대세다. 스스로가 교육의 전 과정을 본인 의사에 따라 선택하고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교육 업체 '에듀플렉스' 제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형동(40) 대표. 경기도 김포 출신인 그는 줄곧 서울에서 살다 2년전 제주에 정착했다.

10년전 서울에서 에듀플렉스 본사에 3년정도 근무했던 인연으로 이미 운영되고 있는 제주점을 맡을 기회가 찾아왔고, 고민 끝에 가족들과 제주에 완전 이주하게 됐다.

"기존 학원시스템에 대한 회의감이 컸기 때문에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매개로 직접 학원을 운영해 보고 싶었죠. 계속 성적 성적만 강요하고 아이들을 뺑뺑이 돌리는 시스템에 신물이 났거든요. 제주에서 운영되던 학원 원장님이 몸이 안좋으셔서 저에게 제안이 왔는데, 제주에 직접 와서 보고 가족들과 이민(?)을 결심했죠."

자신의 교육 철학을 새로운 곳에 적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생면부지의 땅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교차했다.

최근 급증하는 이주민들과 귀농귀촌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김 대표 가족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기존 학원 시스템에 회의감
자기주도 학습 전도사 자임
새 시스템 제주교육계 전파

1년 정도 뭔지 모를 향수병 때문에 힘들었어요. 제 아내는 저와 아이들 아니면 아무도 이야기할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저도 마찬가지였죠."

특히 김 대표는 사업적인 측면의 제주생활과 별개로 학부모로서 자식들을 좋은 환경에서 키울 수 있는 것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 "지금 제주에 정착한 지 만 2년 됐는데요. 아직도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해요. 예전에는 주말이 돼야 여행도 가고 캠핑도 가고 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제주의 매력이고,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수가 늘고 많은 수익이 나는 등 사업적인 부분을 배제할 순 없지만, 김 대표는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최근 학원은 물론이고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도 자기주도학습이라는 개념이 많이 퍼져있는 상태죠. 학원들도 기존 강의에서 관리차원으로 역할이 변하고 있는 추세고요. 하지만 무늬만 자기주도학습인 곳도 많아요. 공교육안에서는 이 개념을 실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점도 분명 존재하구요. 저도 이젠 제주사람으로서 제주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분명히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고,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란으로 들어와 닭이 되어 훨훨 날아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김 대표의 꿈이 제주교육계에도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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