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동화원작에 숨겨진 인간 본성

익숙한 동화원작에 숨겨진 인간 본성
'그림형제 동화전집'
  • 입력 : 2015. 02.13(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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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왕자''백설공주' '라푼첼' '헨젤과 그레텔'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익숙한 동화의 제목이다. 오늘날에는 애니메이션·영화 등의 형태로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독일의 유명한 학자이자 작가인 '그림 형제'가 약 200년 전 수집했던 이야기들이 원작이라는 점이다. 초판 발행후 200년이 흘렀지만 오늘날 더 많이 사랑받는 이야기인 셈이다.

그림 형제는 유럽 지역에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들 속에서 인간적인 심성의 기원이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노력했고, 이들의 노력으로 이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총 210편의 원작(Original)을 통해 인간 본성의 여러 가지 모습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저자인 그림 형제 (BRUDER GRIMM)는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 형제. 형 야코프 그림, 동생 빌헬름 그림은 하나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는 법률을 전공했다. '독일적인 것'에 대한 애착과 집념을 가지고 고대 독일 문학과 독일의 옛 관습을 연구해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그림 형제는 신화, 전설, 동화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독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이 책을 펴냈다.

1812년 과 1815년에 각각 한 권씩 합해서 156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초판이 나온 후 1819년에 170편이 수록된 개정판이 나오고, 1857년 모두 210편을 실은 7판이 간행되게 된다. 이렇게 가장 이상적인 '문학적 동화'가 지상에 비로소 탄생하게 됐다. 이후 그림 형제는 세계의 동화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낭만주의 동화가 지닌 허황된 내용과는 대조적으로 이책에 실린 210편의 이야기는 시대가 흘러도 변치않는 사람들의 영혼, 상상력, 신념을 전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구사하는 단어와 방식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림 형제의 뛰어난 점은 옛날이야기의 민담적 성격을 바꾸지 않고서는 읽기 쉬운 형태로 만든데 있다.

그 결과 독일을 비롯해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 널리 보급되어 7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됐다. 또 민담 수집의 모법사례가 되어 후세의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여기담긴 원작을 통해 유아용으로 순화되어 널리 알려진 동화들의 원작 내용이 '잔혹동화'에 가깝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그림형제가 수집한 전편이 원작그래도 담겨있다. 아서 래컴, 윌터 크레인 등 여러 삽화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실려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김열구 옮김. 현대지성.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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