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소멸위기 언어 '제주어'

[카드뉴스]소멸위기 언어 '제주어'
"제주어는 한국어의 방언이 아니라 자매어"
  • 입력 : 2015. 05.27(수) 09:57
  • 채해원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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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는 한국어의 자매어(姉妹語)'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제주를 찾은 미국 하와이대학 언어학과 윌리엄 오그래디 교수의 주장이다. 자매어란 근원이 같은 언어에서 분화되어 변천한 둘 이상의 언어를 말한다.

오그래디 교수는 '사라져가는 언어 살리기와 제주어의 부흥'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제주어는 한국어의 방언이 아니라 자매어"라며 "제주어와 한국어 모두 아름답고 소중하며, 언어학적으로 동등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제주어가 '심각한 소멸위기의 언어'로 분류된 지금은 살려야 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지난 2010년 제주어를 인도의 코로(Koro)어와 함께 소멸위기 언어 5단계 중 4단계인 '심각한 소멸위기의 언어'로 홈페이지에 등재했다. 1단계는 '취약한 언어', 2단계는 '분명한 위기에 처한 언어', 3단계는 '심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이며 마지막 5단계는 '소멸한 언어'이다.

현재 지구상에서는 7000여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3500개는 2100년이면 소멸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시베리아, 호주 북부, 북미 북서부, 안데스 산맥과 아마존 등지의 소수민족 언어가 대부분이다. 과거 유럽의 식민지 팽창과 이민, 도시화, 그리고 정부의 표준어 확산정책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 정부의 정책에 따라 토파(Tofa)어 등 시베리아 토착언어가 소멸했다. 영어와 스페인어, 러시아어의 확산으로 소수민족 언어는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브르통어, 노르망어 등 13개 언어가 심각한 소멸위기에 놓여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500년 동안 115개 언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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