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과 '인턴'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극장가에 신작 영화들 중 어떤 작품이 이들을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주에는 한국영화 '비밀'을 비롯해 쌀쌀한 가을에 어울리는 로맨틱영화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 새롭게 돌아온 액션물 '트랜스포터: 리퓰드'가 개봉됐다. 대작이라고 부를 작품들은 없지만 잔재미에 나름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들까지 고루 포진해 있어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비밀'=인간의 복수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스릴러영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극적으로 검거한 형사 '상원'(성동일)은 홀로 남겨진 살인자의 딸을 데려다 키운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지난 후, 평온한 부녀 앞에 비밀을 쥔 의문의 남자 '철웅'(손호준)이 '정현'(김유정)의 선생님으로 나타난다. 살인자의 딸, 그 아이를 키운 형사, 모든 비밀을 움켜쥔 한 남자 등 만나지 말았어야 할 3명의 재회로 10년 전 그날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영화는 복수와 용서에 대한 딜레마를 드라마로 아주 잘 풀어내고 있다. 영화 곳곳에 '윤리'라는 잣대를 설정해 고민을 던지는 셈이다. 성동일은 이제껏 보여준 이미지와는 다르게 웃음기 뺀 진중한 카리스마와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지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15세 이상 관람가.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어디선가 본듯한 설정의 로맨스영화.
평범한 삶을 살던 아델라인(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우발적인 자동차 사고로 영원히 늙지 않게 된다. 올해로 107세가 됐지만, 사고가 났던 시점인 29세의 얼굴 그대로다. 아델라인은 10년마다 신분과 거주지를 바꾸며 외롭게 살아간다. 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늙어갈 수 없고, 먼저 떠나 보내야 하는 아픔을 알기에 아델라인은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누구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어느 날 아델라인은 새해 전야 파티에서 만난 엘리스(미힐 하위스먼)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엘리스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려고 찾아간다. 그곳에서 아델라인은 1960년대 자신과 열정적인 사랑에 빠졌던 윌리엄(해리슨 포드)을 만나게 된다. '영원한 젊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 사랑,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12세 이상 관람가.
▶'트랜스포터 : 리퓰드'=의뢰인의 물건을 비밀스럽게 운반하는 트랜스포터 프랭크 마틴(에드 스크레인)은 의뢰를 받고 약속 장소에 나간다. 그러나 누군가의 음모에 이용당하고, 아버지까지 납치당하는 위기에 처한다. 러시아 인신매매 집단에 맞서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프랭크는 트랜스포터가 꼭 지켜야 할 세 가지 규칙을 깨게 된다. 2003년 첫 시리즈를 시작해 제이슨 스타뎀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트랜스포터'의 리부트 영화(시리즈물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영화)다. 세계적인 액션 거장 뤽 베송이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