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수월봉 찾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

[한라人터뷰]수월봉 찾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제주, 개발보다는 관찰하는 대상"
  • 입력 : 2015. 11.02(월)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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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제주의 가치를 도민이 소중하게 잘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희만기자

"난개발 지양·자연섭리 지키기… 장기적 경제 동력
지질공원체험센터 건립은 긍정·부정적 측면 따져야"

"수월봉 지질공원은 화산재 지층이 해안을 따라 잘 드러나 있는 제주를 대표하는 명소로서 '화산학 교과서'로 불리는 곳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보물섬 제주'를 잘 지키려면 천혜의 자연과 지질을 잘 보전해야 한다. 야생동물을 잡으려 하지 말아야 하듯이 제주자연은 손을 대고 인공적인 것을 가미하는 것이 아닌 숨어서 관찰하는 대상이 돼야 한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1일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정상에 위치한 고산기상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윤 장관은 "수월봉 지질공원은 지질명소로 지정되기 이전 연간 1만명에 불과하던 탐방객이 지난해 30만명으로 늘었고 이로써 지역민들의 수입도 2~3배가 올랐다"며 "특히 이곳 주민들이 환경부에서 양성한 지질공원 해설사로 직접 참여하고 지역주민과 지자체가 합심해 국제트레일 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질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어제(10월31일) 청와대에서 중국과 판다 보호협력 MOU를 체결했는데 중국(인)은 잠재적 고객으로 우리로서는 경제적 창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단순한 해안구조를 가진 14억 인구의 중국은 제주처럼 아름다운 섬을 갖고 있지 않아 제주는 그야말로 경쟁력을 가진 '궁금증' '호기심'이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제주의 자연을 얼마나 잘 보전하느냐가 관건이며 자연의 섭리와 경외감을 느끼고 돌아간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다시 제주를 찾게 하는 것처럼 그 가치를 제주도민이 소중하게 잘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윤 장관은 최근 제주도민의 관심사인 고산지역의 (가칭)지질공원체험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제주도민과 탐방객간의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내용물 설계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면밀하게 따져서 추진해야 한다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환경장관 회담에 참석한 자리에서 명예제주도민증을 받은 윤 장관은 최근 제주사회에 깊숙이 번진 난개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윤 장관은 "제주에서 건설붐이 과열되고 있는데 유럽의 지중해처럼 제주를 '예쁜 섬'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자연과의 조화미가 넘치는 도시로 제주도 전체적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기초설계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제주도와 도의회가 논의하고 도민 전체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특별법상 건축조례를 강화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제주의 가장 시급한 것은 공항문제로 최근 제주를 몇번 다녀갔는데 통로가 거의 재래시장 같은 분위기"라며 "종합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2022년까지 국가지질공원 17곳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8곳의 인증을 목표로 지질공원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우수한 생태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 활성화와 생태관광 페스티벌의 연례적 개최를 통해 국가 차원의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장관은 인터뷰 이후 지질공원 해설사의 해설을 통해 고산 수월봉과 엉알길을 둘러보며 지질공원의 진수를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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