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제2공항 건설에 따른 크루즈 모항 실현을 기대하며

[월요논단]제2공항 건설에 따른 크루즈 모항 실현을 기대하며
  • 입력 : 2015. 11.30(월) 0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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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관광은 지난 여름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국인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연간 1300만명 유치 목표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관광객의 증가는 제주공항 이용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제주의 관문인 공항은 그 혼잡도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공항 활주로가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은 2018년이라고 하지만 관광객이 체감하는 터미널의 혼잡도는 이미 과부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제2공항 건설이 정부계획으로 확정된 것은 실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으며, 지난 십수년간 공항 인프라 확장을 위해 도정을 비롯한 각계 기관이 노력한 소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제2공항 건설은 관광객 증대를 비롯해 제주지역의 물류, 산업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미치겠지만, 필자는 크루즈 관광환경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제주는 2013년 이래 아시아 18개국 168개 크루즈 기항지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550항차 이상의 크루즈 기항이 예약되어 있다. 내도 크루즈관광객의 관광소비나 선박입출항료 등의 수익은 고스란히 제주관광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기항지 관광은 제주를 한나절 방문해서 일부 관광지만을 둘러보고 다시 승선해야 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모항 제주가 실현되었을 때 제주경제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와 비교해 본다면 그 효과가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모항이란 크루즈 관광이 시작되고 종료되는 항만을 의미한다.

제2공항 건설은 크루즈 모항으로 제주가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는 데 의미가 크다. 현재 아시아의 크루즈여행은 5박6일 이내의 단기 크루즈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최대 모항인 상해나 텐진에서 출발한 크루즈가 5박6일 이내에 다녀올 수 있는 기항지는 한국과 일본의 일부지역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일 중국인들이 플라이 앤드 크루즈(Fly & Cruise)의 형태로 제주에서부터 출발하는 크루즈 여행을 즐긴다면 훨씬 넓은 지역에 걸쳐 다양한 코스의 크루즈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플라이 앤드 크루즈란 모항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크루즈관광을 즐긴 후 다시 비행기로 귀국하는 형태를 말한다.

그러나 제주모항의 실현에 있어서 이제까지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공항인프라였다. 크루즈 성수기인 여름철은 제주관광 또한 최절정기여서 상해나 북경 등지에서 2000명~3000명 단위의 크루즈관광객이 항공으로 제주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시스템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제2공항이 건설되고 24시간 운항이 가능하게 되면, 제주를 기점으로 한 항공노선이 대폭 확대된다. 뿐만 아니라 전세기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가 확대되면서 제주가 모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싱가포르 사례에서 보더라도 모항은 크루즈 관광객들이 하루 이틀 일찍 제주에 도착해 관광을 한 후에 크루즈를 탑승하거나,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제주 관광을 한 후 귀국하게 되므로 제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커지게 되는 것이다.

즉, 제2공항의 건설은 바닷길을 통한 크루즈관광로 또한 건설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제2공항 건설을 위해 풀어야 할 대내외적 과제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 제2공항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낼 때 제주는 진정한 동북아시아의 허브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가 아시아 최고의 모항으로 발전하여 진정한 의미의 동북아 크루즈허브로 우뚝 서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김의근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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