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유네스코 현장심사단' 위원 선정된 전용문 박사

[한라人터뷰]'유네스코 현장심사단' 위원 선정된 전용문 박사
  • 입력 : 2016. 04.27(수)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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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구성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심사단' 위원에 선정된 전용문 박사는 "수십년 이어온 제주 개발 열풍이 제주의 소중한 자산을 망가트리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강경민기자

"세계지질공원 심사 제주 위상 높아진 것"
이수재 박사·우경식 교수와 함께 이름 올려
"개발열풍에 소중한 자연자산 망가져 아쉬움"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지 6년째다. 늘 다른 나라 전문가들로부터 현장심사를 받아 왔지만, 앞으로 세계지질공원을 심사하게 됐다는 점에서 제주도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

제주도 지질공원 자문위원인 전용문 박사가 올해 구성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심사단' 위원에 선정되며 꺼낸 감회다. 앞으로 이수재(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 우경식(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자문위원) 교수와 함께 위원으로 활동하며 제주는 물론 우리나라 지질공원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경남 창원 출신인 전 박사는 박사 학위의 주제로 제주화산을 연구하며 제주에 매료됐다. 현재 가족들과 함께 제주에 정착,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에 근무하며 제주지질을 연구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스페인 세계지질공원 심사에 참여하는 전 박사는 "세계지질공원은 4년마다 엄격한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 특성상 세계지질공원 현장심사단의 활동은 중요하고 더욱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나라의 지질공원을 심사한다는 것은 그 나라 지질공원과의 네트워크를 넓히는 역할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에서도 제주도의 위상이 높아지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지질공원이 유일하며 청송, 무등산, 울릉도, 강원도, 부산 등이 세계지질공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자체들이 앞다퉈 지질공원을 신청하는 이유는 유네스코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지역의 발전을 추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지질공원이라는 유네스코의 대표적인 3대 브랜드를 모두 가진 제주도는 이미 시대를 앞서 가고 있다"며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방안이라는 연구도 제주도가 중심이 되어 수행하고 있는데, 이 연구결과는 앞으로 전 세계 국가들이 지침으로 삼는 교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제주도가 지질학적 명소로서의 가치를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조언했다.

"지질공원 프로그램이 알려지면서 관광방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변화의 중심 축은 지역주민의 참여와 해설사의 활발한 활동으로 풀이된다. 지질학적 명소를 단순히 지질전문가를 위한 답사장소가 아닌 학생들과 가족들이 찾아와 뜨거웠던 제주도의 화산활동과 사람과 자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과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제주도의 난개발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우려도 깊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사람들도 꼭 한번 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지난 수십년간 계속된 제주도 개발의 열풍은 제주도를 발전시키기 보다 잘 보전하면 수백년간 후손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자산을 수년만에 망가트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람들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제주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제주사람들이 그 점을 잊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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