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섬 제주의 가치, 지하수] (8) 빗물 이용 활성화(하)

[화산섬 제주의 가치, 지하수] (8) 빗물 이용 활성화(하)
지하수 고갈·염수화·오염 위기 대응 위해 빗물 이용해야
  • 입력 : 2016. 05.23(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지역이 도시지역의 확대, 도로개설 구간의 증가, 초지개간 면적의 증가 등에 의한 지하수 함양면적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등의 빗물 이용 시설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제주지역 유일 수자원 지하수… 빗물 직간접적 이용 필요
제주특별법 근거 지하수 인공함양정 설치 국내 첫 도입
빗물 이용 시작단계로 제도 미비점 등 지속적 보완 과제


제주도는 도시지역의 확대, 도로개설 구간의 증가, 초지개간 면적의 증가 등에 의한 지하수 함양 면적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등의 빗물이용 시설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시설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는 것이다.

빗물을 지하로 침투시키기 위한 지하수 인공함양정 시설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월 28일 개정된 '제주도개발특별법(현행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지하수 인공함양정 설치'를 국내에서는 최초로 제도화했다.

지하수 인공함양정 시설은 지하수 오염방지를 위해 시설기준에 적합하게 설치해야 하며, 함양정 착정심도는 자연수위 상부 비포화대로 한정시키고 있다. 지하로 주입하는 물은 비닐하우스나 건축물의 지붕에 내린 빗물을 지면과 접촉하지 않고 곧장 주입토록 함으로써 지하수의 양과 질을 동시에 보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하수의 인공함양은 지하수위 저하 및 해수침투 방지 등을 위한 현실적 문제해결을 위해 추진할 수 있지만 지하수의 이용적인 측면에서는 대수층이 지니고 있는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즉 대수층은 ▷용수공급 기능 ▷송수 기능 ▷광산 기능 ▷여과 기능 ▷에너지원 기능 ▷저류 기능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지하수를 인공함양시키는 경우에는 대수층이 지니고 있는 제기능을 유지 또는 향상시켜 양질의 지하수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게 된다.

제주도는 제주지역의 지질특성에 적합한 지하수 인공함양기법을 개발해 지하수 인공함양을 적극으로 장려함과 아울러 대규모 인공함양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기본정보를 얻기 위해 2004년도부터 지하수 인공함양 연구에 착수했다.

지난 2004년도에는 당시 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한 제주도농산물원종장에 인공함양정 1개소(구경 300mm, 착정심도 91m)와 관측정 1개소(구경 150mm, 착정심도 300m)를 설치했다. 농산물원종장에 시설된 비닐하우스 중 4개동(4000평)에 내리는 빗물을 한 곳으로 모아 연간 2만㎥를 함양정으로 침투시키고 있다.

오늘날 지하수는 전 세계적으로 '고갈, 염수화, 오염'이라는 3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중국 허난성의 경우 지난 1975년에서 1987년 사이에 7만5000㎢ 지역의 지하수위가 0.75~3.68m 하강했다. 중국의 46개 도시지역에서 과다하게 지하수를 개발·이용한 결과이다.

세계물관리연구소는 전 세계적으로 처해 있는 지하수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표수의 인공함양, 빗물의 인공함양, 지하수 함양지역의 조림사업, 도시지역에서의 적극적인 빗물 이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중국과 같은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사회적 혼란은 물론 치유하는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필요한 것이다.

지하수가 유일의 수자원인 제주 지역에서는 지하수의 고갈, 염수화, 오염은 곧 제주의 생명력을 상실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때문에 빗물의 직접적 및 간접적 이용을 정책화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빗물이용시설이나 지하수함양시설을 설치해 지하로 빗물을 인위적으로 침투시키거나 빗물을 시설물 관리에 활용함으로써 지하수를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지하수 함양량 감소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또 하류지역으로 일시에 배출되는 유출량을 감소시켜 농경지 침수, 도로유실, 주택침수 등의 수해를 방지할 수 있으며 저류된 빗물이나 지표수를 시설물 관리에 사용함으로써 지하수 취수량을 줄임은 물론 지하수 취수에 따른 비용이 절감된다. 아울러 상수도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수돗물 생산비용을 절감시켜 예산운용에 여유가 생기게 되는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주도의 빗물이용은 이제 시작 단계이다. 따라서 문제점과 함께 미흡한 점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제주도에서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제도의 문제점과 미비점을 지속적으로 개선·보완시켜 법률적 및 제도적으로 성숙한 빗물이용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93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