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행사 둘째날인 10일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장 학생들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특설무대에서 풍물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강경민기자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구나!"
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행사 둘째날인 10일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장 학생들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특설무대에서 풍물놀이로 탐방객들의 흥을 돋았다.
갓 초등학교를 입학한 1학년생부터 의젓한 6학년생까지 선인분교장 전교생 28명은 다함께 '아리랑', '느영나영', '뱃노래'를 선보였다. 서툰 연주였지만 서로의 장단에 귀 기울이는 학생들의 모습에 탐방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매주 수요일 학생들의 풍물놀이를 지도하는 양윤정 교사는 "마을 속 학교인 선인분교장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연과 사람이 서로 공명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마을과 학교가 소통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매우 뜻깊은 행사"라고 밝혔다.
1학년때부터 매년 국제트레킹 행사 공연을 해온 박시현(6학년) 군은 "공연을 할 때마다 음악으로 선흘리 거문오름과 선인분교를 알리는 전도사가 된 기분"이라며 뿌듯해 했다.
이날 함께 무대에 선 박새봄(5학년), 박한별(4학년), 박가후(1학년) 오누이는 "올해 막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서게돼 기쁘다"며 공연소감을 전했다.
10일 두번째 식전행사로 진행된 하람꾼의 퍼포먼스 공연이 이어졌다. 하람꾼은 탐방객과 함께 춤을 추는 등 능숙하게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강경민기자
곧이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거리에서 댄스 버스킹 공연을 하는 하람꾼의 댄스 공연도 이어졌다. 하람꾼은 탐방객과 함께 춤을 추는 등 능숙하게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아이들은 물론 아주머니, 할머니들까지도 빅뱅의 '뱅뱅뱅',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등 아이돌 댄스 공연에 열광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선흘에서 나고 자란 하람꾼 멤버 최은철(24)씨는 "항상 무대에 서면 설렜는데 오늘은 조금 달랐다. 뿌듯한 설렘이라고 해야할지 평소와는 다른 설렘으로 가득했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동네주민 현계생(74) 씨도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진짜 좋았다"고 말했다.
하람꾼 리더 임병두(35) 씨는 "댄스 버스킹 공연이 생소했을텐데도 다같이 재미있게 놀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 거문오름 공연도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