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5 한라일보 선정 10대 뉴스

[기획] 2025 한라일보 선정 10대 뉴스
희망과 혼란이 공존한 한 해, 도정 갈등 지속
  • 입력 : 2025. 12.26(금) 03: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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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2025년 제주는 행정체제 개편 논의의 좌절과 제2공항·BRT 사업을 둘러싼 정책 갈등, 개발과 보존의 충돌 등 오랜 과제가 다시 공론의 장에 오른 한 해였다. 제주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라는 성과와 함께, 초고령사회 진입과 이상기후, 해안 마약 유입과 중국인 밀입국 사건 등은 제주가 더 이상 지역 내부 문제에 머물지 않고 외부 환경 변화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음을 드러냈다. 한라일보는 이러한 흐름을 토대로 2025년 한 해 제주 사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거나 사회적 논쟁을 유발한 주요 사안을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출범 무산

2026년 7월 1일 출범을 목표로 추진된 오영훈 제주지사 1호 공약인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가 무산됐다.

오 지사는 행정구역을 동제주시와 서제주시, 서귀포시로 개편해 각 구역에 기초자치단체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같은 당 김한규 의원이 이런 방안에 반대하는 등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기초단체 출범을 차기 도정에서 결정하도록 공을 넘겼다.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돌입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올해 7월 본격화했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약 1년 간 조류 분포와 동·식물 현황 등을 조사해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작성하며 이후 본안 작성, 위원회 심의,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가 차례로 진행된다.

오영훈 지사는 도의회 동의까지 이어지는 공항 개발 절차를 두고 제주도가 개입할 수 있는 '제주도의 시간'이라며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지만 찬반 갈등은 여전하다.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제주4·3기록물이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공식 명칭은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Archives)'로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1만 4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다.

유네스코는 제주4·3 기록물에 대해 "공동체적 기억과 연대를 통해 형성된 역사적 성취를 증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형 BRT 사업 잠정 중단

제주도는 동광로-서광로-도령로-노형로까지 이어지는 제주형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추진했지만 도민 반발로 잠정 중단됐다. 지난 5월 서광로 3.1㎞ 구간에 처음 조성된 BRT로 인해 일반 차로의 교통 상황이 악화되자 도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에 제주도는 당초 계획한 동광로(2.1㎞) BRT를 현재 사업에 대한 개선책을 찾을 때까지 무기한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제주 모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4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되며 교권 침해 문제가 교육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도교육청 진상조사 결과, 학생 가족 민원에 대한 학교의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학교 관리자에 대한 경징계를 사학법인에 요청하는 등 교권 보호 대책을 내놨지만, 유가족과 교원단체는 처분 수위가 낮다며 재조사와 실질적인 교권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차 봉지 마약 잇따라 발견

제주해경 제공

제주 해안가에서 중국산 차 봉지로 위장한 신종마약 '케타민'이 잇따라 발견됐다. 9월 29일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차 봉지 마약이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17차례, 총 36㎏의 케타민이 발견됐다.

제주해경은 마약이 동남아 해상에서부터 난류를 타고 제주와 대마도 등으로 떠밀려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정확한 유입 경로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인구 감소… 초고령사회 진입

제주는 올해 11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외국인 제외) 66만4922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13만3087명)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제주지역 주민등록 인구는 올해 5년 넘게 유지됐던 67만명 선이 무너지는 등 31개월째 감소세며, 청년층 인구 감소·유출과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전략 마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 여름도 역대급 무더위 기록

올여름도 지난해 못지않게 무더웠다. 가을까지 그 기세를 떨치며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10월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특히 서귀포(남부)의 열대야일수는 79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올여름(6~8월) 제주의 평균기온 26.4℃(2위 2024년 26.3℃), 열대야 일수는 49.0일(2위 2024년 40.8일)로 역대 1위다. 무더위로 인해 온열질환자도 100명을 훌쩍 넘는 등 이상기후가 도민들에게도 체감되고 있다.



개발 둘러싼 환경훼손 논란

한화그룹 계열사가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에서 추진하는 관광개발사업 애월포레스트를 둘러싸고 생태환경 훼손,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등 난개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우회도로 개설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홍동 100년 솔숲'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에 오영훈 지사가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옛 서귀포관광극장은 안전상 이유로 벽체 철거에 들어갔다 보존 요구에 철거가 중단됐다.



뻥 뚫린 제주 해안 경비

제주 해안이 밀입국자들에 의해 뚫렸다. 중국인 6명이 지난 9월 초 중국 난퉁시에서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까지 고무보트를 타고 460㎞ 이동해 밀입국했다.

이들이 밀입국하는 사이 제주 해안·해상 경계는 쉽사리 무너졌다. 특히 미확인 선박을 감시하는 해안감시레이더와 열영상탐지장비(TOD)도 무용지물이었다. 6명 전원 붙잡혔고 감시체계를 강화한다고는 하지만 제주 해안경비는 여전히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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