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27)벌초 시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27)벌초 시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
예방이 최선… 신속 대처 후 병원 진료를
  • 입력 : 2016. 08.26(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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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철을 맞아 안전사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낫이나 예초기 등에 의해 다치는 것은 물론 무더위로 인한 열탈진과 벌레에 물리는 안전사고가 빈발하기 때문이다. 사전에 충분히 안전조치를 하고, 사고 발생시 응급처치를 통해 후유증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라일보 DB

낫이나 예초기에 다쳤으면 우선 지혈
절단 뒤 접합수술 골든타임 6~8시간
열탈진·가을철 열성질환도 유념해야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벌초행렬이 줄을 잇는다. 특히 제주도는 벌초 방학이 있을 정도로 온 가족이 모여 벌초를 한다. 벌초 할 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과 특별히 주의해야 될 사항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고서영 전임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 낫에 베였어요

=벌초 시기가 되면 하루에 2~3명은 벌초를 하다 낫이나 벌초 기계에 베였다며 응급실을 찾는다. 얕은 열상이면 응급실에서 세척 후 단순 봉합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깊은 열상의 경우 인대나 혈관 손상을 동반하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특히 벌초에 의한 손상은 손가락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손가락은 인대나 혈관이 피부 바로 아래 있어 얕은 열상에도 인대·혈관 손상이 동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열상 발생시 반드시 응급실이나 정형외과를 방문해 상처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열상이 발생하면 다음과 같은 응급처치 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응급처치

1. 상처 주변을 흐르는 수돗물로 세척한다=식염수 또는 수돗물로 흐르는 물에 세척한다. 수돗물이 없는 경우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로 세척한다. 입으로 상처를 빨아내는 행위는 상처 감염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삼간다.

2. 상처 부위를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압박해 지혈한다=지혈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압박하는 것이다. 너무 약하지 않도록 일정하게 압박한다. 되도록 맨손으로 상처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하며,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압박한다. 지혈을 위해 상처부위에 지혈제나 분말형 약제를 뿌리는 것은 지혈 효과가 압박에 비해 낮으며, 오히려 상처에 묻어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다.

3. 환자 처치가 끝나면 반드시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사고시 절단된 부위 보관방법.



# 수부 절단(amputation or near amputation)

벌초 기계에 의해 수부(특히 손가락)가 절단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종종 있다. 절단은 완전 절단(amputation)과 부분 절단(near amputation)으로 나눌 수 있고, 부분절단은 인대나 피부 일부만 절단부에 연결돼 있어 원위부(절단된 부위)로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예방이 최선이다. 벌초 작업시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며, 낫이나 벌초 기계를 이용한 작업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응급처치

1. 119 구급 센터에 신고한다=환자를 편평한 안전한 곳에 눕힌 후 곧바로 119에 신고한다.

2. 상처 부위를 깨끗한 수건이나 옷으로 압박해 지혈한다=수건이나 옷으로 절단부를 감싸고 일정하게 압박한다. 부분 절단의 경우 수상전과 같은 상태로 나무젓가락과 같은 지지대를 대고 깨끗한 수건이나 옷으로 고정한다. 지지대가 없다면 수건이나 옷으로 감싸 압박한다. 출혈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들어준다.

3. 절단된 부위 보관=절단된 부위가 절대 물이나 얼음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절단된 부위의 먼지를 털어내고 깨끗한 수건이나 옷으로 감싼 후 비닐 봉지에 밀봉하고 밀봉된 비닐 봉지를 얼음이 채워진 아이스박스나 비닐봉지에 넣어준다.

4. 최대한 빨리 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방문한다.(골든타임 6~8시간)

5. 환자 처치가 끝나면 반드시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 가을 볕이 무섭다! 열탈진

대부분 온열질환이 무더운 여름에 발생하긴 하지만 더운 환경에서 적절한 휴식과 수분 공급없이 일을 하게되면 계절에 상관없이 열탈진이 발생할 수 있다. 현기증, 두통, 메스꺼움, 극심한 피로감이 발생하면 우선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물이나 스포츠 음료, 과일주스 등을 마신다. 이때 커피나 술은 이뇨작용을 유발해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휴식과 수분 공급에도 1시간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드시 벌초 작업 중간중간 서늘한 곳에서 적절한 휴식시간을 가지며, 수시로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마신다. 가장 더운 오후 1시부터 4시를 피해 작업을 하는 것 또한 열탈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벌레 물림, 가을철 열성 질환(신증후군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성묘, 벌초, 야외 나들이를 하고 1~2주 후에 갑작스런 고열과 몸살 등의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이때 의심해야 되는 가을철 열성 질환으로 신증후군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이 있다.

또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역시 4~10월 야외 활동 후 발생한 고열 환자에서 의심해야 한다. 각 질환마다 감염 경로는 차이가 있으나 예방방법은 비슷하다

야외 활동을 하고 1~2주 후에 38℃ 이상 고열과 함께 식욕부진, 권태감, 발진, 결막 충혈, 오심, 구토 등이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예방수칙

1. 야외 활동시=열성 질환 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않고, 풀밭에서 눕거나 자지 않는다.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린다.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벌레·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작업복을 구분해 입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민다. 오염된 물과 접촉을 피한다.

2. 야외 활동 후=작업복을 꼼꼼히 털고, 반드시 세탁한다. 야외 활동 후 샤워나 목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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