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추억을 더듬어 보는 영화들

[주말영화세상]추억을 더듬어 보는 영화들
  • 입력 : 2016. 09.30(금) 00:00
  • 조흥준 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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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다양한 매력을 담아내 더욱 눈길을 끄는 영화 ‘굿바이 뉴욕’.

가을이 찾아왔다. 외롭지 않게 겨울을 보낼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아직 혼자라면 쌀쌀함이 더욱 낯설게 느껴지는 시기. 어쩌면 인생은 평생의 짝을 찾아다니는 외로운 여정일지도 모른다. 분위기를 반전할 겸 유쾌한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사랑 또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굿바이 뉴욕=맨해튼에서 활동하는 가난한 예술가 제이크(조쉬 로슨)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3명의 친구들 록스(아담 브로디), 건더슨(와이어트 센낙), 빌리(대니 제이콥스)와 함께 도보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자신이 살던 동네와 박물관, 교회를 둘러보던 중 제이크는 자신이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전 애인 타바사(앰버 탐블린)가 얼마 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이크는 전 애인을 잡고 싶은 마음에 그녀에게 찾아가고, 그 후 함께 여행하던 친구 록스의 약혼녀가 예정보다 빠르게 출산을 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뉴욕을 떠나기 전 마지막 하루 동안 많은 일을 겪게 되는 제이크와 친구들이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여정을 그린 코미디 로드무비다.

개성 강한 네 남자가 맨해튼 260블록을 직접 돌아다니며 맨해튼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자유의 여신상, 월드트레이드센터, 도시 속 자연을 담은 센트럴 파크 등 제이크와 친구들은 맨해튼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소소한 에피소드로 인한 의견 충돌로 티격태격 다투면서 서로를 이해해가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타바사와 제이크의 결말을 미리 그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90분. 15세 관람가.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어딘에선가 본 듯한 익숙한 얼굴이다. 통통한 몸매에 하는 일마다 좌충우돌이었던 30대 초반의 브리짓(르네 젤위거)이 10여 년의 세월을 넘어 돌아왔다. 그것도 시청률 1위의 뉴스쇼 PD로 당당히 성공해서. 43살의 골드미스 브리짓은 솔로로 독신 여성에 대한 주변의 높은 관심을 여유롭게 받아넘길 정도의 연륜이 생겼지만,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는 서툰 사랑 스킬은 변함이 없다. 전매특허의 매력이 남아있는 브리짓은 1편에 이어 연애정보회사 CEO 잭 퀀트(패트릭 뎀시)와 우연한 자리에서 마주친 전 남친 마크 다시(콜린 퍼스) 두 남자의 구애를 받게 된다. 브리짓을 놓고 다투게 되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전에 알고 있던 인물이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변했는지를 스크린을 통해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반가움이 더하다. 주변 인물에 대한 묘사도 흥미롭다. 입양을 결정하는 게이 커플이나 여성 인권 변호사로 활약하는 마크, 싱글맘 등 사회적 약자와 성적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시선들도 감동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결혼 독촉에 시달리는 독신 여성이나, 출산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 같은 여성, 올 가을 마음이 헛헛한 모든 여성과 남성들에게 사랑을 찾아가는 웃음을 보여줄 듯하다. 123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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