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김제국 서귀포시 백년초 박물관 대표

[한라人터뷰]김제국 서귀포시 백년초 박물관 대표
"백년초… 감귤 대체작목 손색 없습니다"
  • 입력 : 2016. 10.03(월)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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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백년초 보전·효능 밝히기 위해 노력
전국 최초로 백년초 특허 출원 성과 거둬

서귀포시 외돌개 입구 인근에 소재한 백년초 박물관. 이곳에서 전국 최초로 손바닥선인장(이하 백년초) 특허를 낸 백년초 박물관 김제국(사진) 대표를 만났다.

백년초는 100가지의 병을 고칠 수 있고, 백년을 살 수 있는 효능을 갖고 있다는 것에서 유래됐다. 백년초 줄기는 궤양, 알레르기, 피로, 류머티즘, 항뇨산제, 이뇨제, 숙취해소, 신경보호작용, 전립선비대증에 치료제 역할을 하면서 민속 의학적으로 사용된다.

또 예로부터 다치거나 아픈 곳에 잘게 빻아 붙여 치료를 해오던 민간요법의 생약재로 사용돼 온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백년초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당뇨·성인병에도 탁월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일생을 백년초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대표는 40여년 동안 멸종해 가는 제주 백년초를 보전하고 백년초 줄기의 효능 등을 밝히고,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김 대표는 2015년 3월 특허청으로부터 줄기 원액제조 방법을 특허 출원하고, 지난 7월18일 국립종자원에는 '제국초'(출원인 김제국)라는 이름으로 품종보호 출원하는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백년초는 도내 일부 지역에서 외래산 선인장을 백년초인 것처럼 부풀려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주는 등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다.

김 대표는 "탁월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백년초의 이름을 빌린 유사한 품종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현혹, 판매해 왔다"면서 "그것은 백년초가 아닌 '다육이선인장'에 불과하며 백년초와 다육이선인장은 잎사귀 크기부터 다르다.

다육이선인장들의 열매는 떨어지면 바로 썩지만, 백년초에서 떨어진 열매는 3주가 지나 잎사귀가 나오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년초로 둔갑해 판매하고 있는 일부 농가들이 이제는 백년초가 아님을 인정하고, 조상들이 물려준 백년초를 함께 보존해 제주의 관광 특산품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 김 대표는 향후 제주 감귤의 대체작목으로 백년초를 제시하고 있다.

보통 감귤은 20kg 박스 하나에 3~5만원에 거래되지만 백년초 잎사귀는 20kg·20만원 선에 거래 되고 있다. 더불어 백년초는 최근 식품, 제약, 화장품, 제과 업계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생산 활동에 들어갔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필요한 백년초 잎사귀의 물량은 20만t에 이르지만, 현재 백년초를 재배하는 농가의 부족으로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또 김 대표는 "제주 백년초가 향후 감귤의 대체작목으로도 손색이 없다"면서 "백년초 농가를 확대 시키고, 제주의 고소득 작물로 육성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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