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수의 스피시즈 한라산엔시스 탐사(5)]제1부 아득한 기억, 알타이-⑤사막·호수로 가득한 몽골

[김찬수의 스피시즈 한라산엔시스 탐사(5)]제1부 아득한 기억, 알타이-⑤사막·호수로 가득한 몽골
고원성 초원지대 많아 목축 가능… 호수 면적 제주도 8.8배 달해
  • 입력 : 2017. 02.06(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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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르 모양으로 자란 강변의 나무들. 원래 적설, 눈사태, 침식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곳에서는 바람의 영향으로도 나타난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찬수, 김진, 송관필

서고동저형 고원 국가로 날씨의 변화 심해
사브르 형태 나무… 바람에 의한 변형 많아

김찬수 박사

식물탐사를 위해선 사전에 어느 정도의 지리학적 정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다만 알타이를 비롯한 국경의 산맥, 넓게 퍼져 있는 사막, 길게 흐르는 강 등을 몽골에 한정해서 설명할 수는 없다. 이 부분은 앞으로 탐사를 하는 과정에서 보완하게 될 것이다.

몽골은 국토면적이 156만4116㎢로서 세계에서 19번째로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남한면적의 16배 정도이다. 동서의 최대거리는 2394㎞, 남북의 최대거리는 1259㎞ 정도이다. 그리고 러시아와 접경이 3452㎞, 중국과 접경이 4710㎞로 총 국경선 8162㎞인 내륙 국가이다.

4계절이 뚜렷하지만 겨울은 10월에서 4월까지로 길고 매우 추운 게 특징이다. 여름은 7~8월이지만 짧고 아주 더운 날씨가 많다. 강수량은 연간 350㎜ 정도이다. 이 나라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1월 평균기온은 -24.3℃, 지금까지 기록한 최저온도는 -48℃이다. 가장 따뜻한 달 7월의 평균기온은 16.6℃, 기록상 최고온도는 39℃이다. 5~6월은 봄이다. 이 시기 초원은 가장 싱싱하고 많은 꽃을 피워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러나 날씨의 변화가 심하고 때로는 심한 돌풍이 불 때도 있다. 대체로 연중 강한 바람이 불어 횡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식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브르 모양의 나무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원래 적설, 눈사태, 침식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곳에서는 바람에 의한 경우도 많았다. 사브르란 펜싱종목의 하나로도 쓰지만 기다랗고 구부러진 군용 칼을 의미한다. 한라산의 용진각, 서북벽, 삼각봉 사면에 자라는 사스래나무들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 나라의 국토는 평균표고가 약 1580m 인 고원 국가인데, 전체적인 지형은 서고동저 즉, 서쪽은 높고 동쪽은 낮은 지형을 보이고 있다. 가장 높은 곳은 알타이산맥에 위치한 멍힝하이르한산 후이틍 어르길 정상으로 해발 4366m 이고, 가장 낮은 곳은 가장 동쪽 에더르너드 주(Sum)의 호누르호(Hoh Nuur)로서 해발 522m 이다. 이와 같이 몽골의 국토는 서쪽으로 갈수록 높고 험준하나 천혜의 고원성 초원지대를 이루어 목축이 가능한 곳이 많다.

용진각 일대에서 보이는 사브르 형태의 사스래나무 숲으로 한라산에서는 삼각봉과 서북벽 등에서 볼 수 있다.

몽골은 전국토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사막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특히 남부일대를 고비라고 부르며 일부는 순 사막, 나머지 지역은 풀이 빈약하게 생육하는 스텝지대로 되어 있다. 고비(Gobi)는 그 자체로 본래 사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호수는 0.1㎢ 이상 되는 호수만도 3060개가 있으며, 전체 호수의 면적은 1만6003㎢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제주도 면적의 8.8배에 해당하는 넓이다. 이 중 큰 호수들은 대부분 알타이, 항가이, 타누-올가 같은 산맥들로 둘러싸인 대호수저지(Great Lakes Depression)라고 하는 곳에 분포하고 있다. 이 지역은 마치 북아메리카의 오대호지역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다음으로는 산악계곡에서 볼 수 있는데, 러시아 사얀산맥의 남쪽 계곡에 있는 홉스골호는 면적도 물론 넓지만 수심이 깊어 가장 많은 수량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호수들은 스텝지역과 고비사막에 있는 것들로 소규모들이다.

몽골에는 생각보다 강도 많다. 이번 탐사에서 강을 건너는 기회에 살펴보기로 하자.

글=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찬수, 김진, 송관필

[몽골은 어떤 나라?]1992년 자유·민주화 운동으로

몽골은 잘 아는 나라 같기도 한데 정작 아는 게 별로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여러가지 방식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2009년 몽골국립박물관이 발행한 '몽골국립박물관' 중 '17~20세기의 몽골', '몽골 1911년~1920년', '사회주의시대의 몽골', '민주화시대의 몽골' 그리고 바이마르가 쓰고 넵코출판사(NEPKO Publishing)가 2009년 발간한 '몽골의 역사'를 보자.

칭기즈칸 이래 유라시아를 제패하고 강력한 제국으로 군림했던 몽골제국도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결국에는 지금 내몽골이라고 하는 남몽골, 외몽골로 알려진 할르하 몽골, 서몽골로 알려진 오이라드로 삼분돼 버렸다.

몽골국 정부 중앙청사 사진.

새롭게 강자로 등장한 청은 집요한 노력 끝에 1636년 내몽골을 완전히 복속시켰다. 이후 약 60년 후인 1691년에 왕과 귀족들의 요청으로 외몽골이 복속해 왔다. 다시 60년이 흐른 후인 1755년 청-몽 연합군이 서몽골에 진격해 최후의 몽골칸국인 준가르마저 복속했다.

1911년 10월 신해혁명이 일어나 중화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청은 멸망했다. 이에 따라 몽골에서도 반청, 반중국운동이 일어나고 1911년 12월 29일 독립을 선포하게 됐다.

그러나 1915년 캬흐타협정에 의해 중화민국의 자치구로 전락했다. 1918년 몽골인구는 약 60만 명이며 그 중 중국인이 10만명, 러시아인이 500명, 몽골인이 54만 2004명이라는 조사기록이 있다고 한다.

중화민국이 몽골의 자치를 부인하고 군대를 증강 배치한 1918년~1919년 경 울란바토르(당시 후레)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단체들이 통합하여 몽골인민당을 수립했다. 1921년 3월에는 몽골인민당 전당대회가 개최돼 S. 당잔이 대표, D. 수흐바타르를 장군으로 결정하고 1921년 입헌군주국으로 독립을 선포했다. 1924년 코민테른에서 몽골의 통치체제전환을 요구하고 이에 반대한 S. 당잔을 살해, 몽골인민공화국을 수립했다.

1939년 일본군이 할하강 부분에서 몽골국경을 넘어 진입하게 됐고, 몽골-소련연합군이 크게 격파하여 모스크바 협상으로 종전이 이뤄졌다. 이후 1945년 얄타협정으로 몽골의 독립적 지위가 보장됐다. 1961년에는 몽골인민공화국이 UN에 가입했으며, 1980년대까지는 사회주의 체재를 유지하고 있었다.

1980년대 말부터 전 세계 공산국가들의 붕괴가 시작되면서 몽골에서도 자유와 민주화 운동 시기를 거치게 됐다. 결국 1992년 1월 13일 몽골인민공화국에서 몽골국으로 바뀌면서 경제체제도 완전 시장경제로 전환됐다. 현재 몽골국의 인구는 약 300만명으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로, 45% 정도가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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