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포커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한라포커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교통정체 우려...도민 공감대 확산 과제
다음달 실시설계 마무리 후 공사 진행...오는 8월 시행
  • 입력 : 2017. 02.26(일) 14:18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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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버스중앙전용차로제를 도입, 운영해 오고 있다.

버스·전세버스·택시 운행 가능...도민 참여·협조 관건

제주특별자치도는 다음달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실시 설계가 마무리 되는대로 공사를 진행해 오는 8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버스중앙전용차로제는 이달 현재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다. 버스전용차로제 시행후 버스의 정시성이 확보돼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어떻게 운영되나=제주자치도가 오는 8월 시범 운영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버스 전용차로 방식은 두 가지이다. 도로 1차선을 사용하는 중앙전용차로제와 3차선을 사용하는 가로변 전용차로제이다.

 중앙전용차로제 도입 구간은 광양로터리에서 제주여고 사거리까지 중앙로(2.7km) 구간과, 공항입구에서 해태동산 사거리까지 공항로(0.8㎞) 구간 2곳이다. 가로변 전용차로는 한라대 입구에서 국립제주박물관 입구까지 동서광로(8.2km) 구간에 도입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버스 전용차로에 전세버스와 승객을 태운 택시도 함께 운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버스 전용도로의 적정 통행량은 시간당 100대 이상이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시간당 버스의 구간 통행량이 60대 안팎에 머물기 때문에 도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이용 1순위는 버스, 2순위 전세버스, 3순위는 손님 탑승 택시이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노선의 교통량이 어느정도 확보되면 후순위 차량부터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운행 대상에서 제외시킬 예정이다.

 ▷시행시 문제점=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시행시 일반차량들의 교통정체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도입되는 곳은 제주시내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구간으로 모두 편도 3차선, 왕복 6차선 도로이다. 이 도로의 한 차선을 대중교통 전용도로로 사용할 경우 일반 차량들의 교통정체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양 교차로와 8호광장인 경우는 좌회전 교통량이 많아 2개 차로에 좌회전을 주고 있는데 차로수가 축소돼서 일반 차량의 정체와 교차로에서 유턴을 할 수 없는 여건이 될 경우 이면도로로 교통량이 전이돼 또다른 교통 소통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보행자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중앙차로의 버스정류장은 1차선과 2차선 사이에 위치해 노약자 등 승객들이 길을 건너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높다.

 ▷과제=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시행에 앞서 여론수렴이나 도민설명회 개최가 필요하다. 도민들에게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 하는 것이다.

 도내 한 교통전문가는 "서울시나 다른 대도시에서 중앙전용차로제가 비교적 빨리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 이전부터 가로변 전용차로제가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스 전용차로가 처음 도입되는 제주의 경우는 공사로 인한 불편 민원부터 큰 저항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제도 운영에 대한 시민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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