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입 웨이 키앗 주한 싱가포르 대사

[한라人터뷰]입 웨이 키앗 주한 싱가포르 대사
"자연환경 중요… 제주만의 길 찾아야"
  • 입력 : 2017. 03.13(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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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87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특강을 위해 제주를 찾은 입 웨이 키앗 주한 싱가포르대사.

글로벌도시 미래전략 강조 … 싱가포르 '정원도시' 소개
자연환경 활용 생태관광 등 제주 '고유의 길' 전략 주문

"싱가포르를 차별화된 글로벌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인재 유치와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제공하는 인프라 구축, 그리고 세계와 연결되고 활력이 넘치는 기회의 도시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주는 자연환경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보존해 생태관광에 초점을 맞춘다면 글로벌 도시, 브랜드로서 위치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제주 역시 자기만의 길을 발견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 웨이 키앗(YIP Wei Kiat) 주한 싱가포르 대사는 지난 10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87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특강을 위해 제주를 찾아 강연에 이어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제주도와 제주평화연구원(원장 서정하),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 제주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포럼에는 제주상의 회원사와 주요 기관·단체장, 기업체 대표 등 200여명이 가득 자리를 메웠다.

19세기초 영국이 무역 거점으로 개발한 도시국가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를 설계할 당시 홍콩과 더불어 모델로 삼은 도시다. 1965년 말레이시아에서 분리독립 후 리콴유 총리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국제자유도시와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560만명의 인구 중 약 40%가 외국인이며, 1인당 국민소득이 5만6000달러나 되는 부자 나라다.

입 대사는 싱가포르의 눈부신 성장 동력은 무엇이며, 글로벌 도시 싱가포르의 과거와 현재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싱가포르가 도시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으로 추진중인 '정원 속의 도시(City in a garden)'(본보 7일자 1·7면, 8일자 7면)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입 대사는 글로벌 도시를 "글로벌 경제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 전세계에 상품과 자본, 인력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해상 동서양이 교차하는 말래카 해협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해양교통의 중요 거점으로 국제자유무역항으로 번창했다. 입 대사는 "천연자원도, 내륙지역도, 의존할 시장도 없는 섬나라 싱가포르의 국가생존을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시기에 싱가포르 관광 촉진을 위한 관광진흥청 설립으로 현대적인 공원도시로 거듭났다. 그는 리콴유 총리의 강력한 리더십과 인재육성, 안정적 정치환경, 그리고 영어 공용화를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입 대사는 "2000년대 이후에는 빠르게 변하는 세계화 시대에 싱가포르의 위치를 정립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개발, 다국적 기업의 연구개발 거점화, 국제 인재의 지속적 유치, 창의성 증진과 예술 클러스터 형성, 높은 수준의 삶의질을 제공하는 인프라 구축, 국제네트워크 다양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재교육과 평생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 발전전략으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잘 수용해 제주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길을 발견해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자연환경 가치를 중시하는 생태관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입 대사는 항구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싱가포르를 그린시티, '정원 속 도시'로 변모시킨 것은 녹지와 환경을 우선시하는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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