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문 대통령의 속전속결 취임

[편집국25시]문 대통령의 속전속결 취임
  • 입력 : 2017. 05.11(목)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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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속전속결로 취임했다. 문 대통령은 정권이양기 '허니문'이라고 불리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과정도 없이 10일 오전 8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 확정과 함께 임기를 시작했다. 당선과 함께 곧바로 현직 대통령 신분이 된 것이다.

우리 헌정 사상 직선제로 뽑힌 어느 대통령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다. 수천명이 참석하는 성대한 취임식도 없었다. 동이 트자마자 합참의장으로부터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은 문 대통령은 이날 눈코뜰새 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제는 제1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을 방문하고, 국회 4당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에서야 낮 12시 국회 본청 로텐더 홀에서 정부 요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한 취임 선서식을 치를 수 있었다.

이 행사도 문 대통령의 취임선서에 이어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낭독하고 나니 20분만에 종료됐다. 대신 문 대통령은 청와대로 이동하는 길에 도로변에 나온 시민들을 향해 차량 밖으로 몸을 내밀어 일일이 손을 흔들어 화답해 지지자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궐위선거에서 뽑힌 대통령으로서 이같은 행보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또한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을 고려해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눈높이는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더 날카로워지고 높아졌다. 지금 국민들은 하루빨리 대한민국 국정이 정상화되고, 퇴행했던 지난 시간만큼 더 큰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당선된 문 대통령의 앞길이 험난하지만 국민적 기대를 발판삼아 앞으로 전진해주기를 바라는게 국민들의 공통적인 마음일 것이다.

<부미현 정치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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