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15)미세먼지 대책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15)미세먼지 대책
'나쁨'이상 예보시 외출·힘든 활동 삼가야
  • 입력 : 2017. 05.19(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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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6일 오후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의 경기에서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관전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소아 폐성숙 악영향… 폐기능 감소
초미세먼지 노출때 폐암 가능성↑
손·발·얼굴 등 노출부위 깨끗하게
외출시 올바른 마스크 착용도 도움


거리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미세먼지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유행하는 시기를 맞아 미세먼지가 일반 인구 및 만성호흡기질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미세먼지의 대책은 무엇인지 제주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김창환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150 ㎍/㎥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다. 청정 제주에서도 올들어 지난 한달간 세 차례나 주의보 발령이 있었다. 미세먼지는 다양한 크기와 구성, 발생원을 가진 대기에 부유하는 오염물질이다. 미세먼지의 구성 성분은 탄소 성분(검댕, 생물체 유기탄소), 이온 성분(염소, 질산, 암모늄, 나트륨, 칼슘 등), 금속 성분(비소, 납, 수은 등),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벤조피렌 등) 등 다양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10㎛ 이하(머리카락 직경의 약 1/7에 해당)는 미세먼지(PM10), 2.5㎛ 이하는 초미세먼지(PM2.5)로 정의한다.

황사는 주로 봄철인 3~5월에 발생하며 미세먼지 농도가 300ug/㎥ 이상일 때 발원지 발생과 기류의 이동 경로를 감안해 판정한다. 황사는 총부유입자(total suspended particulate matter)와 미세먼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일부 초미세먼지로 구성된다. 10㎛ 이상의 먼지는 코와 목에서 대부분 걸러지지만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통해 흡입될 수 있고, 기관지와 폐에 미세먼지가 침착되면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유발인자의 증가를 초래해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가 폐에 보다 깊이 침착될 수 있다.

일반 인구에서의 미세먼지의 영향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폐활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것이 정상적인데, 미세먼지의 노출은 이러한 폐활량의 감소 속도를 빠르게 한다. 특히 소아에서 장기간 노출되면 폐 성숙에 악영향을 미쳐 폐기능의 감소를 유발한다. 또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의 발생도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폐암의 발생도 약 10% 가량 증가하는데, 미세먼지보다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될 때 폐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사망률 또한 증가하는데 일반 인구에서 급성 노출의 경우 약 3%, 만성 노출의 경우 약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만성 호흡기질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질병의 악화가 일어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미세먼지의 농도가 10ug/㎥ 증가하면 급성악화 등으로 인한 입원이 약 3% 늘어나고 사망은 1%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황사 발생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한 연구에서는 황사 발생 후 2일째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입원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천식의 경우도 미세먼지의 농도가 증가하면 천식 악화의 빈도가 약 20% 증가하는데, 그 영향은 연령에 따라 다르며 소아와 65세 이상에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천식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급성악화 발생시 폐기능이 더 크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천식 환자는 기존의 치료 약물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 기관지확장증이나 폐섬유화증 환자 등도 미세먼지 노출시 급성 악화를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대책은 근본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미세먼지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 차원의 미세먼지 대책을 호흡기학회에서 만든 권고안을 참고해서 요약해보면, 우선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www.airkorea.or.kr)나 스마트폰을 통해 미세먼지 현황을 자주 확인하고, 평소 복약하던 호흡기 약물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를 유지해야 한다.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이상이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겠고, 외출을 하게 되더라도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가거나 힘든 활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만성 호흡기질환자는 속효성 기관지확장제를 지참하고 외출해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사용하도록 한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과 발, 얼굴 등의 노출 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외출할 때 미세먼지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만성 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하면 오히려 호흡곤란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의 후 착용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아울러 음식을 조리할 때 초미세먼지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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