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문재인 대통령의 한라산 생존훈련

[편집국25시]문재인 대통령의 한라산 생존훈련
  • 입력 : 2017. 05.25(목)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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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표지를 장식한 타임지가 도서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문템'이 등장해 급기야 '문재인 팬덤'으로 발전했다. 중국사람들이 만든 우리 대통령 팬클럽의 회원수가 국내 최대 팬클럽 '젠틀재인'을 압도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오바마를 부러워한 지난날이 새삼스럽다.

취임 후 보름 만에 87%를 사로잡은 대통령의 인기는 '문빠'에 힘입은 바 크다. 대통령을 '까까미'와 '우리 이니', '달님' 등으로 부르는 그들은 '문재인 정부 미담광산'을 뚫어 새로운 미담금맥을 캐내고 있다. 대통령을 향한 비판엔 '달빛 기사단'으로 완전무장해 온몸으로 막아낸다.

"문재인 대통령마저 잃을 순 없다"는 '문빠'의 절박함 혹은 "나보다 우리가 똑똑하다"는 집단지성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주인공은 대통령이다.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마저 대통령의 따뜻한 인간미와 급성장한 연설력, 과감한 결단력에 매료돼 '문빠'에 합류하고 있다.

대통령은 세월호 기억식에서 울고, 해고 노동자와 만나 울고, 크레인 사고로 아빠 잃은 아이를 끌어안아 울었다. 기념식과 추도식에서 울고, 유세 중에도 울었다. 설마 저 나이에,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심쿵하는 '유리멘탈'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취임 후 행보는 그 눈물의 원천이 다름 아닌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임을 일깨웠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 등을 통해서다. 4대강 감사와 검찰 인사, 5.18 기념사, 노 전 대통령 추도사 등은 그만의 적폐청산 의지와 결기를 보여줬다.

세간에 덜 알려진 우리 대통령의 남다른 능력이 또 있다. 특전사 출신의 대통령은 지도와 나침반에 의지한 채 홀로 수차례 한라산을 누볐다고 한다. 한라산은 특전사령부 예하 공수특전여단의 각 대대가 한 달씩 머물며 종합전술훈련을 진행하는 곳이다. 하얗게 센 머리털을 날리며 특전사 시절 생존훈련이라도 복기했던 것일까. 새로운 대통령이다.

<표성준 행정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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