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쓰레기 매립장

[편집국25시]쓰레기 매립장
  • 입력 : 2017. 06.01(목)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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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집안 그동안 미처 치우지 못한 쓰레기 더미를 바라보자 한숨이 나온다.

주말을 이용해 쓰레기를 충분히 버릴 수 있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종이류, 병류, 불에 안 타는 쓰레기만 버릴 수 있는 토요일이다. 불행히도 필자의 자취방엔 각종 음료 캔, 페트병 그리고 게을러 몇 달째 치우지 못한 이불 등의 대형 폐기물이 쌓여 있다. 쉬는 날을 이용해 집안 대청소를 하려 했지만, 최근 행정에서 시행하고 있는 쓰레기 요일 배출제 정책에 의해 대청소가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쓰레기를 모두 버릴 방법을 찾았다. 바로 관내 쓰레기 매립장을 직접 방문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다.

차량에 집 안에서 나온 쓰레기를 가득 싣고 관내 쓰레기 매립장을 찾았다. 쓰레기를 한 번에 버릴 수 있다는 설렘이었을까, 우려했던 것만큼 매립장의 악취는 심하지 않았고, 무난하게 돌아다닐 정도였다.

관계자의 쓰레기 매립장시설 이용 방법에 관해 설명을 듣고 순서대로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했다. 대형폐기물과 페트병, 유리병 등 차량 가득 실은 쓰레기를 매립장에서 모두 처리하는 데에는 10여 분밖에 소요되지 않았고 비용도 6000원 정도로 저렴했다.

최근 서귀포시는 쓰레기 처리 선진국인 일본과의 토론회를 열러 다양한 쓰레기 정책 등을 공유하면서 쓰레기 요일 배출제 정착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쓰레기 요일 배출제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31일 서귀포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서귀포시 주요 정책사업 설명회 자리에서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많은 건의사항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처럼 쓰레기 처리와 관련해 많은 시민과 행정의 갈등이 유지되고 있지만, 가끔은 쓰레기 매립장을 찾아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의 처리 과정 등을 살펴보는 것도 괜찮은 모습일 듯싶다.

<이태윤 제2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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