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18)헌혈혈액검사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18)헌혈혈액검사
사람 목숨 구하는 헌혈… 감염예방 검사는 필수
  • 입력 : 2017. 06.16(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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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혈액은 중요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다. 수혈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헌혈혈액에 대해 후천성면역결핍증, B형간염, C형간염, 매독 등 혈액매개전염병 검사를 시행한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80년대 AIDS 발견되며 안전관리 부각
헌혈혈액은 혈액매개전염병 의무 검사
수혈감염 위험도 저감 위한 항목 추가

헌혈은 수혈 혹은 혈장분획제제의 제조를 위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전혈 혹은 혈액성분을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혈을 위한 혈액은 자발적인 무상헌혈(voluntary non-remunerated donation, VNRD)을 통해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1970년대부터 헌혈운동이 시작돼 현재는 수혈뿐 아니라 혈장분획제제의 원료가 되는 혈장헌혈까지 100% 무상헌혈로 이뤄지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강성하 교수의 도움으로 헌혈혈액에 대해 실시하는 검사의 종류와 그 내용을 자세히 알아본다.

1980년대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발견되면서 수혈을 통해 치명적인 감염성 질환이 감염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혈액의 안전관리가 각국의 중요한 과제로 부각됐다. 헌혈혈액은 몇 가지의 중요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즉 수혈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헌혈혈액에 대해 혈액매개전염병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종목은 각국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후천성면역결핍증, B형간염, C형간염, 매독에 대한 검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한다. 2005년부터 HIV와 HCV에 대한 핵산증폭검사(nucleic acid amplificati-on test, NAT)가 추가돼 효소면역법(EIA)검사의 한계로 인한 수혈감염 위험도를 크게 감소시켰다. ALT검사는 바이러스성 간염의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대체표지자(surrogate market)로서 특이도가 낮기 때문에 향후 그 유용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검사항목이다. 혈액관리법에서 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한적십자사는 국내에서 말라리아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의 하나로 2000년부터 한강 이북의 헌혈혈액에 대해 삼일열 말라리아에 대한 항체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병률이 높지는 않지만 혈액매개전염병의 하나인 사람 T세포영양바이러스(human T-cell lymphotrophic virus, HTLV) 감염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져 이에 대한 검사도 실시되고 있다.

1. B형간염 검사=HBsAg검사는 2007년부터는 화학발광면역측정법(chemiluminescence im- munoassay: CLIA)으로 시행되고 있다. 화학발광면역측정법의 양성 예측도는 87.5%로 상당히 높은 편이며, windows period는 38일 정도이다. 다행히 최근 몇 년간은 수혈로 인한 B형간염 감염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데 2012년 6월부터는 핵산증폭검사도 추가로 시행돼 windows period가 15일로 단축됨에 따라 수혈로 인한 B형간염 감염은 매우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HBsAg 음성이지만 과거에 HBsAg 양성으로 판정된 기록이 있는 헌혈자의 혈액은 사용하지 않는데, 핵산증폭검사 및 항-HBc항체가 음성인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다.

2. C형간염 검사=국내 헌혈자 중의 C형간염 항체 선별검사 양성률은 0.1%정도이며, 이 중 80% 정도는 확진검사를 시행하면 음성으로 판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5월부터 C형간염 항체검사를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해 시행하고 있다.

효소면역검사상 양성으로 나타나면 항체 확인검사인 면역블롯(immunoblot: recombinant immunoblot assay: RIBA) 검사를 시행한다. 대한적십자사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의 헌혈혈액 660만 건을 분석한 결과 효소면역검사상 양성으로 면역블롯 검사를 시행해 C형간염항체 양성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7.8%, 불확정(indeterminate)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9.7%인데 면역블롯 검사에서 양성인 경우 HCV RNA 양성률은 84%, 불확정인 경우는 HCV RNA 양성률이 1%로 낮았다. 현재는 항-HCV 음성이지만 과거기록 조회상 항-HCV항체가 양성인 혈액은 사용할 수 없다. 다만 현재 C형간염 확인검사(면역블롯검사)와 핵산증폭검사가 음성이면 사용할 수 있다.

3. 후천성면역결핍증 검사=국내에서는 1987년 7월부터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해 효소면역검사를 이용한 항-HIV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항-HIV 선별검사상 양성으로 나타난 경우 중99% 정도가 위양성 반응이다. 따라서 헌혈자 중 항-HIV 항체 선별검사상 양성으로 나타난 사람을 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로 취급해서는 안 되며 면역블롯검사와 핵산증폭검사를 통해 확인되기까지는 검사결과에 대한 해석을 유보해야 한다.

HIV-1 외에 HIV-2도 후천성면역결핍증을 유발함이 밝혀짐에 따라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항HIV 검사용 효소면역검사법은 HIV-1, HIV-2 및 HIV 항원을 모두 검출할 수 있도록 제조되고 있다. 효소면역검사를 시행해도 22일 정도의 잠복기 동안에는 검출이 불가능하다. 국내에서는 2005년부터 2월부터 16~24검체혼주 핵산증폭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잠복기를 11일 정도로 줄였다. 다행히 국내에서 2004년 이후로는 수혈을 통한 후천성면역결핍증이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헌혈을 통해서 후천성면역결핍에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오인하는 일반인들이 있는데 그러한 일은 절대로 없다고 전문가들을 밝히고 있다.

4. 알라닌 트란스아미나제(Alanine aminotransferase: ANT) 검사=국내에서는 1990년 3월부터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하여 ALT검사를 실시해 그 값이 65IU/L를 넘지 않는 혈액만을 수혈하고 있다. ALT검사를 실시하게 된 이유는 당시 비-A, 비-B형 간염을 예방할 만한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며 그간 구미에서는 ALT검사와 더불어 항-HBc항체 검사를 실시해 비-A, 비-B형 간염의 수혈감염을 예방해 왔다. 비-A, 비-B형 간염의 대부분이 C형간염임이 밝혀지고 C형간염검사가 실시되고 있는 현재로서 ALT검사의 계속 실시여부가 재론되고 있지만 헌혈자들을 대상으로 C형간염 감염 발생률이 2.6배였다는 보고가 있다.

5. 매독검사=국내 헌혈 혈액 중 매독반응검사가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0.1% 정도이다. 매독균인 Treponema pallidum은 거의 대부분 냉장온도에서 72시간 이상 생존하지 못하므로 적혈구를 냉장고에 보존하게 된 이후 수혈에 의한 매독감염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아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국가에서는 최근 40년간 수혈로 인한 매독 감염의 보고가 없다. 국내에서는 2001년 6월부터 자동화된 매독 특이항체검사(Treponema pallidum particle agglutination)를 시행하고 있다. 매독검사는 항체를 검출하는 것이므로 과거감염 후 완치돼도 양성 결과를 보인다는 문제점이 있다.

6. 사람T세포영양성바이러스(Human T-cell lymphotropic virus, HTVL- I/II) 검사=HTLV-I는 레트로바이러스로서 1980년 성인T세포백혈병(adult T-cell leukemia)환자에서 처음 분리됐는데 수혈에 의한 HTLV-I/II 감염이 거의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시행하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검사를 도입했다. 감염자의 혈액을 수혈받을 경우 10명중 약 4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4월부터 혈장성분헌혈을 제외한 모든 헌혈혈액에대해 HTLV-I/II항체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선별검사 상 헌혈자 중 0.03% 정도 양성을 보이며 확진검사인 면역블롯과 연쇄중합 효소반응검사를 시행하면 실제 감염자는 만명 중 하나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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