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극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오는 29일 비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만 개봉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전날 '옥자'의 배급사인 뉴 측에 '동시개봉은 어렵다'는 입장을 최종 전달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논의를 거친 끝에 넷플릭스 서비스와 극장 동시 상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면서 "이런 최종 입장을 뉴 측에 알렸다"고 말했다.
CGV를 중심으로 멀티플렉스들은 극장 개봉 후 약 3주간의 유예기간을 두지 않고 넷플릭스 서비스와 극장 동시 상영을 하는 것은 영화산업의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것이라며 '옥자' 개봉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멀티플렉스 가운데 메가박스는 개봉 2주 전까지 배급사와 협의를 해보겠다며 여지를 남겨뒀으나, 끝내 개봉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을 정했다.
CGV는 이미 '옥자'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고, 롯데시네마 측도 이날 "동시개봉은 어렵고, 추후 재개봉 논의를 할 예정"이고 밝혔다.
전국 극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옥자'를 개봉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전국의 개인극장에서만 '옥자'를 볼 수 있게 됐다.
뉴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전국 총 66개 극장, 91개 스크린에서 '옥자' 상영이 확정된 상태다. 서울에서는 KU씨네마테크·KU씨네마트랩·대한극장· 서울극장·씨네큐브 광화문·아리랑씨네센터·아트나인· 에무시네마·잠실자동차극장 등이 개봉을 결정했다.
뉴 관계자는 "개봉일까지 상영 극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전국의 7개 극장(약 1만석)이 '옥자' 선 예매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현재 6천360명이 예매했다.
'옥자'를 둘러싼 극장 상영 논란은 의외의 효과를 낳고 있다. 그동안 멀티플렉스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개인극장들이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옥자'를 보고 싶어하는 영화팬들이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옥자'의 개봉관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화관들도 '옥자'를 계기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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