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그대를 듣는다 外

[새로나온 책]그대를 듣는다 外
  • 입력 : 2017. 06.23(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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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듣는다(정재찬 지음)=경쟁과 돈의 시대에 시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 시를 잊은지 오래지만 이대로 마냥 시를 흘려보낼 수 없다. 시를 함께 읽고 서로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그 사이의 침묵까지 귀 기울일 때 우리의 삶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 시에는 타인에 대한 연민이 있고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다. 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힘이 세다. 시에 얽힌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내는 시 에세이다. 휴머니스트. 1만4000원.







▶굿 이브닝, 펭귄(김학찬 지음)=남자의 사정과 여자의 초경은 이차성징을 겪는 사춘기를 대표하는 몸의 변화들이다. 남자의 성기에 '펭귄'이라는 캐릭터를 부여하는 기발한 발상으로 남자의 사춘기를 그린 장편소설로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추억이 고스란히 소환된다. '펭귄'이 깨어난 후 행복했던 낙원에서 추방돼 펭귄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는 주인공 '나'의 일상이 '웃프다'. 다산책방. 1만3800원.







▶검은고양이 플루토와 여행하는 찰리(카와시마 히로미 지음, 윤새라 옮김)=19~20세기초 미국 문학 중에서 동물들이 큰 역할을 하는 작품들을 소개했다. 동물에 대한 묘사는 물론이고 등장인물과의 관계와 작품 속 역할, 작품의 탄생 배경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고양이', 허먼 멜빌의 '백경' 등 여섯 편을 다뤘다. 미국문학과 비교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독자들이 문학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방편으로 동물들이 등장하는 글을 썼다. 좋은책만들기. 1만2000원.







▶조선 왕릉, 그 뒤안길을 걷다(이재형 글·사진)=조선왕조의 무덤은 모두 119기로 능이 42기, 원이 13기, 묘가 64기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조선 왕릉 40기 등을 답사한 후 조선왕실 가계도를 바탕으로 능의 주인과 그 주변 인물의 관계를 역사적 흐름에 따라 풀어냈다. 당시 문화를 집대성한 왕릉을 보면 죽은 왕과 왕후에 대한 후대의 평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권력을 빼앗기 위해, 때론 지키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았던 왕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재승출판. 2만2000원.







▶CEO의 이력서(피터 반햄 지음, 김정한 옮김)=경력의 정점에 서있는 CEO들의 이력서를 모아 어떤 점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밝혔다. 네슬레, 딜로이트, 타파웨어 등 글로벌기업부터 와튼스쿨, 런던경영대학원의 학장들까지 만났다. 단순히 그들이 얻는 자리나 성공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 조직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과 갈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뤘다. 이터. 1만6000원.







▶무기화된 거짓말(대니얼 J. 레비틴 지음, 박유진 옮김)=옥스포드 영어사전이 뽑은 '2016년 올해의 단어'는 '탈진실'이었다. '가짜 뉴스'는 탈진실의 시대를 투영하는 말이다. 우리는 신문이나 뉴스, 특정 사이트에서 진짜 지식을 전하는지, 허위 지식을 전하는지 알아내기 힘들다. 이같은 혼란 속에서 신중한 사고와 과학적인 방법이야말로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최선의 기반이라고 말한다. 레디셋고.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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