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핫플레이스] (9) 해녀박물관

[제주 핫플레이스] (9) 해녀박물관
켜켜이 쌓인 잠녜 삶의 흔적 가득한 그곳
  • 입력 : 2017. 09.29(금) 00:00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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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 생활·일터 등 삶 고스란히 전시
기증유물·영상·모형 등 전시자료 다채
30일·10월 1일엔 제주해녀축제도 열려


제주해녀는 세계가 인정하는 제주만의 콘텐츠다.

제주에서는 그녀들을 잠수, 잠녜, 잠수라고 부른다. 해녀는 물질을 통해 가족을 부양하며 제주의 삶과 역사에 늘 함께해왔다. 유네스코는 그런 해녀의 정체성, 생활력 등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11월 30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개최된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세계가 그 가치를 인정한 제주해녀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해녀박물관이다. 이번 주말인 30일과 10월 1일에는 해녀박물관과 그 일원에서 제10회 제주해녀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제주해녀의 삶과 문화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 해녀박물관을 꼭 방문해보자.

해녀박물관은 제주해녀의 강인한 개척 정신을 계승발전 시키고 해녀문화 전승보존에 이바지하기 위해 2006년 건립됐다. 현재 해녀박물관에는 3개의 전시실과 어린이해녀관, 3층 전망대가 운영 중이다.

2006년 건립된 해녀박물관에는 현재 3개의 진시실과 어린이해녀관, 3층 전망대가 운영 중이다. 해녀박물관 내부 모습. 강희만기자

제1전시실에서는 ‘해녀의 생활’을 주제로 해녀의 집, 생활도구, 신앙 등과 관련된 기증유물과 사진·영상, 어촌마을과 잠수굿 모형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의 주제는 ‘해녀의 일터’로 불턱,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해녀의 역사 등과 관련된 해녀도구와 공동체 문서 등과 영상자료가 전시 중이며, ‘해녀의 생애’가 주제인 제3전시실에서는 출가물질 관련 유물 62점과 해녀 인터뷰 영상이 전시되고 있다. 어린이해녀관에는 해녀처럼 숨참기, 불턱(해녀들이 작업 중 휴식하는 장소)책방 등 다채로운 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3층 전망대는 사진·조각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현재는 문지숙 작가의 ‘제주 평대리 바당꽃’ 사진전이 다음 달 15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이번 주말 해녀박물관과 그 일원에서 열리는 제주해녀축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제주의 대표적 해양문화 축제의 하나다. 올해는 축제 슬로건을 '어머니 숨비소리, 세계인 가슴속에'로 정하고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한다. 숨비소리란 해녀가 바닷속으로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고 나와 숨을 고를 때 내는 소리로 마치 휘파람을 부는 것처럼 '호오이호오이' 하는 소리다.

축제는 30일 오전 9시 수협별 해녀들과 출향해녀들이 함께 어울리는 거리퍼레이드로 서막을 연다. 이 퍼레이드는 구좌읍사무소-구좌파출소-구좌농협을 지나 해녀박물관 메인 무대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 외에도 축제에서는 다채로운 공연, 경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공연은 제주해녀문화의 핵심 콘텐츠인 해녀노래, 해녀굿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해녀가족 노래자랑 등의 경연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또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바릇잡이(바다에서 손으로 수산물을 채취하는 전통 어획방식) 체험, 일반인 물질 체험, 해녀문화생태관광 체험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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