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 함께하는 글로벌 에티켓 캠페인](3)공연장 에티켓 이렇게…

[JDC와 함께하는 글로벌 에티켓 캠페인](3)공연장 에티켓 이렇게…
"관객도 공연의 일부… 생떼쓰지 마세요"
  • 입력 : 2017. 10.02(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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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시작 10분 전에 도착하고
음식물·꽃다발 등 반입 안돼
휴대전화·사진촬영 등도 금지
공연 느는만큼 관객도 증가
객석 분위기 공연 완성도 좌우

제주시내 A공연장. 얼마전 이곳에서는 승강이가 벌어졌다. 관객 한 명이 공연장 안으로 꽃다발을 들고 가겠다고 하자 직원이 이를 말리면서 일어난 일이다. 해당 직원은 꽃다발을 들고 앉으면 공연 중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고 객석 사이가 비좁은 탓에 주변에 앉은 다른 관객들이 드나드는데 불편을 줄 수 있다며 공연장 로비에 있는 물품 보관함을 이용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관객은 "왜 꽃다발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느냐"며 항의를 이어갔고 결국 두 사람 사이에 큰소리까지 났다.

거의 매일 크고 작은 무대가 펼쳐지는 실내 공연장. 제주지역은 매년 문화 행사가 늘어나면서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길도 증가하고 있다. 좋은 무대에 대한 기대와 갈증이 커지는 만큼 관객들도 공연의 완성도를 위해 최소한의 에티켓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연장은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시간을 내서 찾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시설로 관객들의 행동에 따라 객석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나만이 아니라 다른 관객들을 위해, 무대에 오른 공연자를 위해 공연장 예절을 따라야 한다.

제주시내 B공연장. 이곳에는 공연장 입구에 '공연 관람 예절'을 써놓은 커다란 안내판이 서있다. "관객도 공연의 일부입니다. 오늘의 좋은 공연은 여러분이 만듭니다"라는 문구 아래 7가지 당부사항이 적혀있다.

우선, 공연이 열릴 땐 10분전까지 행사장에 도착하는 게 좋다. 좌석을 확인하고 미리 객석에 앉아 프로그램을 확인한 뒤 공연을 만나면 한층 알차게 무대를 즐길 수 있다. 공연장에선 원칙적으로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 입장을 막는다.

공연중에는 옆사람과 대화하는 일도 자제하자. 대화를 위해 앞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이나 말소리가 다른 관객들의 관람에 방해가 된다.

꽃다발은 물론 커피, 음식물도 반입할 수 없다. 밀폐된 공간에서 나는 음식물 냄새가 관람에 지장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공연장에 찌꺼기 등을 흘리면 바닥이나 의자에 자국이 남는다. 더러 공연장 의자에 껌을 붙이고 나오는 관객들도 있다. 수억원대 비용을 들여 공연장 카페트나 객석 의자를 교체하기 전에는 불결한 상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사진 촬영 역시 금지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전원을 끄거나 무음으로 해두자. 공연 중 자리를 이동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아이를 동반해야 한다면 사전에 관람가능 연령을 확인하고 가자.

B공연장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안내판 설치도 모자라 공연이 있을 땐 직원들이 교대로 나와 관객들의 물품 반입 여부 등을 일일이 확인한다. 하지만 관객 중에는 별도로 안내하는 직원들이 안보이면 공연 중에 입장하거나 관람에 방해가 되는 물품을 소지하고 들어가는 이들이 있다.

도내 공연장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예전에 비해 공연장 에티켓을 지키는 관객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생떼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며 "출연진, 스태프만이 아니라 관객들도 공연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공연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조금만 더 배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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