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 선거 관전포인트] 수성이냐 탈환이냐… 제주도의원 선거 열기 '후끈'

[제주도의원 선거 관전포인트] 수성이냐 탈환이냐… 제주도의원 선거 열기 '후끈'
  • 입력 : 2018. 04.20(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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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 선거구 예비후보 75명 등록 각축
일도1·이도1·건입동 5파전 최고 경쟁
민주당 본선보다 치열 당내 경선 진행
여성후보 대결·현직의원 맞대결 관심


6·13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원 31개 선거구의 예비후보 등록자는 19일 현재 75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앞으로 각 정당의 공천과 경선 과정에서 일부가 탈락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있다. 또한 출마 의사를 밝힌 현직 제주도의원과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 중에서는 아직까지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며 등록을 늦춘 이들이 있다. 본 후보 등록일까지도 앞으로 한 달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최종 예비후보 등록자 수의 변동 가능성은 크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재까지의 예비후보 등록 현황과 각 정당의 공천·경선 진행 상황 등을 토대로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 산북 5파전 & 산남 4파전 최고 경쟁

이번 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선거구는 현직이었던 고(故) 신관홍 의장이 임기 중 사망하면서 자리가 빈 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선거구이다. 당초 6명이 등록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공천 심사를 통해 문종태(더불어민주당·48) 예비후보가 확정되면서 5명으로 줄었다. 박왕철(자유한국당 40), 강길봉(바른미래당·62), 김명범(무소속·45), 박선호(무소속·63)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5파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제주시 지역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돼 최종 주자가 정해지면 일도2동갑과 이도2동갑, 아라동, 외도·이호·도두동 정도가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선거구는 대부분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수성 중인 노형동갑과 노형동을, 한림읍, 한경·추자면 등의 '나홀로 출마 ' 여부도 주목된다.

서귀포시에서는 송산·효돈·영천동, 동홍동, 남원읍, 안덕면선거구에 각각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지만 남원읍을 제외하면 모두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통해 2~3명의 싸움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남원읍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의 송영훈(48), 자유한국당의 오영삼(55), 무소속 양창인(47), 무소속 오남선(59) 예비후보가 3월 초부터 등록을 마친 뒤 치열한 선거전을 전개하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 선거구 중엔 무소속 현역 의원이 지키고 있어 단독 출마가 예상되던 표선면 선거구에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여성 vs 여성, 현직 vs 현직

이번 선거에는 지금까지 모두 11명의 여성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용담1·2동의 김영심(44), 화북동의 강성의(50), 삼양·봉개동의 김은정(44), 아라동의 고태순(61), 오라동의 이승아(42), 동홍동의 강익자(61) 예비후보까지 모두 6명이 등록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삼도1·2동의 현직 이선화(57) 예비후보와 아라동의 김효(49) 예비후보 2명이 등록했다. 또한 민중당 김형미(47) 예비후보가 외도·이호·도두동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무소속으로는 동홍동의 양임숙(66) 예비후보와 대천·중문·예래동의 현정화(56)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특히 제주시 아라동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의 현직 비례대표인 고태순 예비후보와 자유한국당의 김효 예비후보가 여성 후보간 대결을 예고했다. 이 선거구는 바른미래당의 신창근(59) 예비후보도 가세해 여성 후보 2인과 남성 후보 1인의 3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당과 다른 당의 현직 의원끼리 대결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귀포 동홍동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도의원인 강익자 예비후보와 재선을 노리는 윤춘광(65) 예비후보가 경선을 통해 승자를 가린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도의원의 출마가 예정된 일부 선거구에 자유한국당 소속 비례대표 도의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현직 의원간 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 경선·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거구

본선에 앞서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예비후보들의 선거전도 볼거리다. 더불어민주당은 18~19일 2일간 8개 선거구(이도2동을, 용담1·2동, 화북동, 연동갑, 애월읍, 송산·효돈·영천동, 동홍동, 안덕면)에서 경선을 진행했다. 특히 서귀포시 안덕면선거구에는 조훈배(54), 하성용(46), 진경구(64) 예비후보까지 모두 3명이 당내 경선 후보로 등록해 '1:1'로 진행될 예정인 본선보다 치열한 '3:1'의 예선전이 펼쳐졌다.

이밖에 제주시 삼양·봉개동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이 김은정 예비후보와 안창남(57) 예비후보간 경선을 확정했지만 현직 도의원인 안 예비후보의 반발로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또한 현직 도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거나 예고한 선거구의 선거 결과도 주목된다.

제주시에서는 고정식(59)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일도2동갑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호형(52) 예비후보와 자유한국당 한재림(58) 예비후보의 3자 대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현직 김명만(56) 의원의 지역구인 이도2동을의 선거 결과도 주목된다. 이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강성민(46) 예비후보와 홍광일(45) 예비후보가 경선을 통해 승자를 가린 뒤 김 의원과 본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까지 바른미래당을 지키고 있다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세 후보는 공교롭게도 모두 서귀포시 선거구의 현직 도의원들이다. 서홍·대륜동의 이경용(51)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심사를 앞둔 강호상(39) 예비후보와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대천·중문·예래동의 현정화(56)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임상필(61) 예비후보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표선면의 강연호(63) 의원은 당초 단독 출마가 예상됐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동홍동선거구 경선 결과에 따라 표선면선거구에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홍동선거구 경선에서 여성후보가 승리하면 서귀포시선거구에 또 다른 여성후보를 내세울 이유가 없어지지만 만일 여성후보가 탈락하면 표선면선거구에 여성후보를 공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공천 일정이 마무리되는 이번주 말 이후엔 제주도의원 선거에 나설 최종 후보군이 점차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여성 예비후보와 현직 의원들의 경선 결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현직 도의원들의 등록 여부 등이 선거구도를 바꿀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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