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선거 공약·정책 뒷전

제주도지사 선거 공약·정책 뒷전
도덕성 검증·도정 평가 내세워 상대 헐뜯기 급급
제2공항 등 현안 '어물쩍'… 주요 이슈 사장 우려
  • 입력 : 2018. 04.30(월) 18:26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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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들.

6.13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들.

제주도지사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이 연일 경쟁적으로 각종 공약을 발표해 6·13 지방선거 분위기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도덕성 검증과 도정 평가 등의 이유를 내세워 상대를 헐뜯는 데 집중하면서 '정책보다 비판'에 급급한 양상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는 원 후보의 예비후보 등록일을 전후해 서로 상대의 과거 전력 등을 거론하며 비판전을 전개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보여온 두 후보는 후보 자신의 기자회견과 보도자료, 대변인 논평과 성명뿐만 아니라 SNS상에서 지지자들간의 여론전으로도 맞붙고 있다.

 문 예비후보측은 "이번 선거는 지난 4년간의 원희룡 도정을 평가하고 심판하는 의미가 있는데도 원 후보는 반성도 없이 문 후보 흠집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면서도 원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제주도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연일 내세우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원 예비후보측도 지난 24일 후보 등록에 앞서 도청 기자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를 제주의 적폐로 규정하고 상당 시간을 비판에 할애했다. 이어 후보 등록 후에는 대변인 등의 논평을 잇따라 발표해 "정책 검증에 앞서 도덕성과 의혹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의 전면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다른 후보들도 비판전에 가세해 연일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고은영 제주녹색당 예비후보는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예비후보는 제주도의회 의장 당시 우근민 전 도지사와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을 추진해 도정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는 최근 이른바 '문대림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연일 문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1일에는 '문대림 후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언론에 알려왔다.

 이처럼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후보들 간 비판전에 대해 한 정당 관계자는 "선거기간 약체인 후보들이 판세를 뒤집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모든 후보가 비판전에 뛰어들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정작 제2공항 등 주요 현안이 묻힐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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